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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버거 '도전장'…SPC·갤러리아와 '버거대전' 예고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9.07 16:40

현대그린푸드, '텍사스 로드하우스'와 버거 브랜드 전개...내년 1분기 개점 목표
자본력으로 손쉬운 해외 브랜드 도입 지적도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 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식품유통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이르면 내년 1분기 미국 버거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다.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버거 브랜드 '재거스'나 '부바스33'을 들이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에 있다. SPC 쉐이크쉑·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등 국내 프리미엄 버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유통 대기업들 간 버거 대전이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버거 브랜드 유치를 논의 중에 있다.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버거 브랜드 재거스와 부바스33을 운영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두 브랜드 가운데 하나를 한국에 들여올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국내 도입 계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 1분기 개점이 목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재 텍사스 로드하우스와 두 브랜드 중 한 곳을 국내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며 "내년 1분기께 평택 미군 기지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안다"고 답했다.

재거스는 '수제버거' 브랜드로 소고기 패티 버거뿐 아니라 식물성 패티 버거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약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부바스33은 미국서 약 45개 매장을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햄버거, 피자, 윙,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버거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조앤더주스나 베즐리 등 여러 가지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나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에 앞서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물꼬를 튼 곳은 SPC그룹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 주도로 지난 2016년 7월 ‘쉐이크쉑 버거’를 선보였다.

쉐이크쉑은 사업 초기부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개점 당일 1500여명에 육박하는 고객들이 찾았다. 개점 7개월 만에 전 세계 120여개 쉐이크쉑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쉐이크쉑은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수도권,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까지 확대하며 한국에 총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도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시장에 론칭, 버거 대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 운영을 시작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총 618㎡(약 184평)으로, 2개 층에 좌석 150여개가 배치됐다. 오픈 첫날부터 700명 이상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는 10월에는 매장 전용 면적 297㎡(90평), 100석 규모로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연다.

파이브가이즈는 8가지 종류의 버거와 15가지 토핑을 조합해 최대 25만 가지의 다양한 스타일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미국 현지 매장과 동일하게 국내에서도 땅콩을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운영권을 갖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이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버거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6000억원, 2022년에는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5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확장 일환으로 버거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자본력을 앞세워 손쉽게 해외 브랜드 도입에만 집중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고가의 수제 버거가 연일 등장하는 탓에 기존 국내 버거 브랜드들도 '도미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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