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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임시완 "지질한 병태 연기, 숨통 트여…시즌2 어필 중"[인터뷰]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4.01.10 17:31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이 정도로 망가지는 연기를 기꺼이 선택할 배우가 얼마나 있을까. 임시완은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를 통해 '은퇴작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그만큼 캐릭터에 착 붙은 연기로 또 대표작을 썼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지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 중 임시완은 하루아침에 부여 짱이 된 온양 지질이 '병태' 역을 맡았다.

'소년시대'는 임시완의 데뷔 후 첫 코미디 도전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작품 공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임시완은 "부담감이 없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소년시대'의 흥행 덕에 쿠팡플레이는 출시 후 처음으로 최다 월간 사용자 기록을 세웠다.
임시완은 "코미디 장르를 처음 하는 거라 첫 술에 배부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코미디에 욕심이 있었다. 그냥 이야기를 하는 것과 위트가 있는 이야기는 힘 자체가 다르다는 걸 살아가면서 배운 것 같다. 언젠가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코미디를 다루는 감독님을 만나게 돼서 용기 내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명우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임시완이 은퇴하는 것 아닌가 걱정될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망가짐을 불사한 임시완의 모습에 연출자로서도 감탄한 것. 이에 대해 임시완은 "감독님이 그렇게 프레임을 씌우시는 것 같다. 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연기를 더 오래 하기 위해, 수명을 가져가고자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님이 저를 강제 은퇴 시키셔서 상당히 부담스럽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병태는 평생을 맞고 살아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청춘이다. 눈치가 없어 매를 버는 스타일이기도 했지만, 그런 순진하고 솔직한 모습이 매력 포인트다. 임시완은 병태의 그런 모습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모양새 건, 배우라는 직업 자체는 간접 체험을 하는 직업이지 않나. 통상적으로는 제가 실제 가지고 있는 탤런트보다 높은 탤런트의 직업이나 역할을 맡을 때가 있다. 저는 늘 그걸 따라가기 바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병태는 저보다 더 모자란 애였다. 그러니까 쉽더라. 백호에게 돈을 상납하기 위해 모으는 신에서도 수 계산을 실수한다. 그런 점에서 틀려도 말이 되는 부분이 있어 연기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시완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병태와 자신이 맞닿는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병태는 정서가 잘 맞는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서 내뱉은 대사를 들은 감독님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 하실 정도였다. 제 속에 타고난 지질함이 있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학급, 학교 임원을 해와서 그 감투빨로 지질함을 감추고 지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병태는 극 후반부,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특훈에 나선다. 신체적, 능력적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병태의 모습은 응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임시완 역시 "저도 도전을 계속 마주하자는 주의다. 도전을 피하지 말자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라며 "이를테면 '소년시대' 자체도 제게는 도전이었다. 배우는 끊임없이 도전을 일상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지질한 연기를 하게 된다면 '소년시대2'일 것이라고 말한 임시완. 아직 시즌제 제작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임시완은 '소년시대2'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미디 장르를 더 하고 싶다. 적어도 이명우 감독님께 시즌2를 계속 어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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