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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도 AI 아닌가요? 아스테룸 아이돌"…'버추얼돌' 플레이브, 어떻게 다를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4.02.26 17:11

사진: 블래스트 제공

"버추얼, 아이돌을 굳이 분리하기보다는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그 자체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26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미니 2집 'ASTERUM : 134-1'로 컴백하는 플레이브(PLAVE)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버추얼 아이돌인 플레이브는 'Play'와 'Reve(꿈)'를 결합시켜 만든 이름으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플레이브 멤버들은 아스테룸 현장에서 테라(지구)와 교신하는 형태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멤버들에 따르면 아스테룸은 "신비한 힘에 이끌려서 오게 된 공간"으로 이곳에 다섯 명의 멤버가 모이며 지금의 '플레이브'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에 플레이브의 첫 시작을 알린 앨범 역시 'ASTERUM'이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첫 싱글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 8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 'ASTERUM: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을 통해서는 앨범 초동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어선 것은 물론, 멜론의 전당 앨범 부문 밀리언스 클럽 달성, 버추얼 보이그룹 최초 멜론의 전당, 멜론차트 TOP 100 입성 등 음반과 음원 모든 부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새 앨범 'Asterum : 134-1'은 'Asterum'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으로 5곡의 신곡과 지난 12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Merry PLLIstmas'가 포함, 총 6곡이 담긴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 안무까지 담당해 자체 프로듀싱 아이돌의 진면목을 보인다. 노아는 이번 앨범에 대해 "플레이브가 가진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깊게 담아낸 타이틀을 시작으로, 여러 장르를 플레이브만의 색깔로 담아냈다. 국내외 팬들 모두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WAY 4 LUV'는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기타와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반복되는 기타 리프가 강한 중독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의 사운드가 곡의 리듬감을 한층 더 살려준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플레이브의 모습이 가사에 담겨있다.

타이틀곡 선정 이유에 대해 예준은 "저희가 쓴 곡 모두가 다 좋지만, 플레이브만의 색깔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곡을 타이틀로 정하려고 했다. 그래서 'WAY 4 LUV'가 타이틀이 됐다"라며 "저희 플레이브의 색깔인 이지리스닝을 포인트로 생각해서 만들었다. 음악은 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을 했고, 테라인들의 취향 역시 저희와 같다. 저희 아스테룸에서 유행하는 음악이 테라에도 먹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아는 이번 신곡에 대해 "처음에 초안을 작업할 때부터 드라이브할 때 들을 수 있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했다. 은호는 특히 신경을 쓴 지점으로 "보컬적인 부분에서 세련된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저희가 원하는 사운드를 내기 위해 많은 수정을 거치며 신경을 썼다"라고 답했다.

새 앨범에는 플레이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녹여낸 수록곡 '버추얼 아이돌'도 담긴다. 그루비한 808 베이스 위에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 펑키한 신시사이저가 더해진 힙합 장르의 곡으로 플레이브만의 서사를 재치있는 가사에 녹여냈다.

사실 여전히 버추얼이라는 것은 대중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고, 또 AI와 구분을 하지 않고 의미가 혼용되기도 한다. 노아는 이에 대해 "AI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 컴퓨터로, 인간이 만든 기계고, 저희는 아스테룸인 그 자체다. 똑같이 생명이 들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외계인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를 듣던 하민은 "우리도 AI 아닌가요? 아스테룸 아이돌"이라며 센스 있는 멘트를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로서 본체 공개를 강력히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서는 블래스트 이선구 대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디지털 펭수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펭수라는 캐릭터를 소비할 때 그 뒤에 어떤 분이 있는지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그걸 파헤치며 IP를 소비하지 않고 펭수 자체를 즐긴다. 플레이브 역시 뒤에 실연자가 있지만, 이분들의 정체를 파는 쪽으로 IP가 소비된다면 의도했던 방향과는 달라질 것 같아서 본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속사의 전략 속에 플레이브는 승승장구 행보를 걷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실감할 수 있는지 묻자 예준은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 저희가 왜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며 "앞으로도 저희가 우리 플리(팬클럽명)에게 더 잘해주고 좋고,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플레이브의 인기 비결을 묻자 이선구 대표는 "정확히 어떤 요소 때문이라고 알 수는 없지만, 여러 요소들이 합쳐진 것 같다"라며 "처음에 예준 씨가 연습생 신분으로 라이브 방송을 할 때 30명이 들어왔는데, 그중 10명이 직원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선하며 열심히 해나갔고, 그 뒤로 예준 씨가 한 명씩 초대해 멤버들이 모이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기다릴게' 노래가 나오기 전에 여러 작곡가의 곡을 받았는데, 작곡을 하는 멤버들이 노래를 들어보더니 좋은 곡이 안 오는 것 같다고 우리한테 A급 곡을 주는 작가는 없을 것이라며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몇 주 만에 곡을 만들어와서 들려줬다. 안무도 처음에 외부에 맡겼는데, K팝이 아닌 귀여운 율동 같은 것을 보내주셨다. 그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민 씨와 밤비 씨가 함께 안무를 만들게 됐는데 이렇게 같이 성장을 해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라이브를 보는 팬들도 느낀 것 같고, 함께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런 끈끈함으로 시작돼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멤버들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노아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저희가 처음부터 이야기를 했던 것은 최대한 모두 쉽게 접근하고 들었을 때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요소에 대해 고려했다. 저희의 서사와 대중적인 부분을 합친 것을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준은 "테라에 계신 분들께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즐거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특성상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예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없다면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고, 무대를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팬들과 소통을 잘 이어가며 저희는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일주일에 두 번씩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고,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플레이브에게 목표를 물었다. 노아는 "버추얼 아이돌 레전드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라고 전했고, 은호는 "모든 아티스트분들이 그런 것처럼 팬들께 진심이고 진실된 솔직한 그룹이고 싶다"라고 답했다. 수치적인 목표도 있는지 묻자 멤버들은 "빌보드 1위를 해보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플레이브는 오늘(2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Asterum : 134-1'을 발매, 타이틀곡 'WAY 4 LUV'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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