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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장르물 하면 이보영 아닐까"…그 이보영의 뒤통수를 친 '하이드'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4.03.19 13:25

하이드 제작발표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감히 제가 말씀드리건대, 대한민국에서 장르물 하면 이보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더 그레이트홀에서는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하이드'(극본 이희수·최아율·황유정, 연출 김동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동휘 감독과 배우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가 참석했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릴러 장르 연출에 나서게 된 김동휘 감독은 "어머니께서 드라마 덕후시다. 방영 중인 작품을 다 보시면서 '제가 배신자다', '쟤네 둘이 안고 있을 때 목격하면서 끝날 것 같다'라는 예측을 하시는데, 틀리는 법이 없으시다. 이번 작품은 어머니께서 이 장면을 보면 어떤 예측을 할까 생각하며 만들었다. 생각하는 예상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벗어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연출을 하며 신경을 쓴 부분은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김동휘 감독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보영은 "장르가 스릴러인 만큼, 대본상 흘러가더라도 앞뒤가 안 맞고 임팩트 있는 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덜그럭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그걸 수정하면서 만들어서 끌고 가신 힘이 컸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보영은 사라진 남편을 쫓는 아내 '나문영'을 연기한다. 장르물로 돌아온 소감을 묻자 "저는 솔직히 리액션을 받는 입장으로 쭉 연기를 해야 했다. 주변에 상황들이 터지면서 능동적이기보다는 여기저기 뒤통수를 맞는 등 찍으면서 답답함도 느꼈는데, 이런 연기를 해보는 것이 신선하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이번 대본을 선택한 이유는 반전과 뒷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끝까지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전했다.

전직 검사 출신이자 변호사인 '문영'은 남편의 실종이라는 큰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추적을 이어간다. "나 빼고는 다 의심스러운 것 같다"라며 운을 뗀 이보영은 이번 연기에서 어떤 포인트에 집중을 했는지 묻자 "리액션을 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많이 비우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역할에 이보영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는지 묻자 김동휘 감독은 "수동적이기만 한 인물은 아니고 상황을 돌파해 내는 힘이 있다"라며 "저희 드라마 설정이 40대 주부에게 생긴 위기를 다루는데 이보영 배우를 빼고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전 국민이 믿고 보는 배우다. 처음 '대행사' 촬영 때 캐스팅을 제안 드렸는데, 재미있게 봤다며 화답을 주셨을 때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났다. 1년이 넘도록 고생한 시간을 보답받은 느낌이었고 위안이 됐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이보영이 완성할 '나문영'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문영의 남편이자 예고 없이 사라진 남자 '차성재'는 이무생이 맡았다. 다정하고 든든한 가장이었던 '성재'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문영'도 미처 몰랐던 그의 비밀이 차차 드러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동휘 감독은 "이무생 배우께 먼저 제안을 드린 뒤에 미팅을 하게 됐는데, 미스터리와 관련한 여러 질문을 많이 주셨다. 배우께서 의문을 준 것에 답변을 드리면서 뒷이야기에 대해 더욱 촘촘히 고민할 수 있었고, 미팅 때 주신 아이디어를 대본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보영과 이무생으로 완성이 됐을 때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만족했던 기억"이라고 캐스팅 만족감을 전했다.

어떤 부분에 집중하며 연기를 했냐고 묻자 이무생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말을 아끼게 된다"라며 "일련의 사건과 상황들이 계속해서 터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저의 반응도 중요했던 것 같다. 제 말이나 행동에 따라 시청자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 상대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완성시켜갔다"라고 소개했다.

전작 '마에스트라'와는 반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말에 "제가 편성이나 방영 시기를 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 작품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 '마에스트라'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차성재만의 매력을 찾고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이와 함께 "이보영 배우님도 혹할 엔딩 맛집을 기대해달라"며 "드라마 제목처럼 시청자와 숨바꼭질을 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청아는 문영의 친절한 이웃 '하연주'로 분한다. "도대체 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 거지? 대본을 한 부만 더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 하면서 차곡차곡 읽다가 어떻게 끝이 나는지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며 이청아는 "어릴 때 추리소설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런 추리소설 같은 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캐릭터 설정상 가장 궁금증과 의심을 자극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청아 역시 그랬다. 그는 "초반에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보는데 '이게 뭐지? 대체 왜 이렇게 문영에게 집중하는 걸까?'와 같은 물음표가 있었다. 연주가 문영에게 보이는 관심, 늘 옆에서 지켜보는 것들의 이면이 뭘까가 이 인물이 가진 비밀이다. 가끔 너무 친절하면 '왜 그럴까' 하면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분명 문영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연주라는 인물이 사건에 가까워질수록 물음표가 해소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또 다른 베일에 싸인 인물이 등장한다. 이민재는 비밀의 키를 쥔 의문의 남자 '도진우'를 맡아 열연을 예고했다. 김동휘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한 배우인데, 다들 의문을 가질 것도 없이 만장일치로 최고 의견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민재는 "내가 이 드라마에 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현장에서 선배님들께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넋을 놓게 되고 감탄이 나올 정도였는데, 제가 봐온 모습을 많은 시청자들께서도 꼭 드라마를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이드'를 꼭 봐야 할 이유에 대해 묻자 이청아는 "배우들께서 다들 '대본 한 권만 더 주시면 안 되냐'라고 질문을 던졌던 것처럼 이번 '하이드' 내부 시사 당시 다들 '한 편만 더 보여주면 안 되냐'라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들었다. 저는 스토리가 돋보여서 극에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이보영은 "저희 작품이 해안 마을 쪽에서 촬영을 했다. 남해와 통영 이런 쪽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한번 촬영하려 내려가면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라며 "그런 시간이 아깝지 않게 풍경들이 정말 예쁘게 담겼다. 저희 작품이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해안 마을에서의 미스터리한 느낌이 잘 살아날 것 같다. 열심히 찍은, 정성 들인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화창한 날씨에 저희 드라마를 선택하실까 생각은 있지만, 다음이 궁금한 재미를 책임질 테니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흥미진진하고 파워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김동휘 감독의 확신이 더해진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하이드'는 오는 23일(토) 밤 10시에 첫 공개되며, 쿠팡플레이 공개 후 밤 10시 30분부터 JT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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