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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장 큰 차이점은 휴머니즘"…'수사반장' 된 이제훈, 19.58% 시청률 달성할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4.04.18 17:24

수사반장1958 제작발표회 /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내가 과연 최불암 선생님의 역할을 잘 이어받아서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전에 했던 수사물이나 장르물 등과 비슷하지 않게 더 좋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박영한 형사의 휴머니즘을 생각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가 참석했다.

1971년부터 1989년부터 무려 18년 동안 방영되며 최고 시청률 70%를 넘기도 했던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이 프리퀄 스토리로 돌아온다. 1958년을 배경으로 하는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성훈 감독은 "오랫동안 MBC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하게 됐다. '박 반장'으로 불린 박영한 형사가 반장이 되기 전 이야기를 프리퀄 스토리로 꾸몄다"라고 전했다. 1958년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묻자 "제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1958년이었다. 처음에는 제작상 이유로 1960년대를 그리려고 했지만, 본편과 차별화를 두면서도 당시 사회적인 사건의 흐름과 박영한의 젊음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대를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묻자 김성훈 감독은 "사실 1958년이라고 하면, 1958년 생은 기억을 못 할 시기고 훨씬 더 위 세대에서 기억할 시대다. 자료나 역사책, 수업 시간 등에서 우리가 배우는 시대인데 전쟁이 끝나고 산업화가 되고, 또 정치적으로 많은 이슈가 있던 시대 속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미술적인 요소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 시절 자료화면을 보면 이렇게 모던한 물건이 있나 싶을 정도로 현대와 가까운 물건도 있고,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갓 같은 것을 착용하기도 하는 등 많은 것이 혼재된 시대였다. 그런 것들을 조화롭게 녹이면서 한 해가 갈 때마다 바뀌는 문구나 표어, 광고 등에 신경을 썼다"라고 답했다.

이제훈은 최불암이 맡았던 박 반장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촉 좋고, 넉살 좋고, 인물 좋은 촌놈 형사로 필귀정과 인과응보를 절대 신봉,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함, 날카로운 눈썰미, 두 세 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 대책 있는 깡을 겸비한 인물이다.

이제훈은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내가 박영한을 연기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이 작품의 프리퀄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마음이 컸다"라며 "박영한이 과연 처음부터 종남서에 있었을까, 또 동료 형사들과는 어떻게 모였을까, 처음부터 노련하고 베테랑은 아니었을 텐데 어떤 성장 과정을 겪었을까가 궁금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대본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완성해갔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원래 '수사반장'을 알고 있거나 시청을 했는지 묻자 이제훈은 "이야기로만 들었었다. 최불암 선생님께서 나오실 때마다 박 반장님이라고 하시니까 '그게 누구지' 하면서 찾아봤다. 또 그 오프닝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알게 모르게 저한테 내재가 되어 있었다"라며 "그 과정이 물론 녹록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물을 내일 첫 방송을 통해 보여드리게 됐는데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원작이 있는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 제작진분들과 배우들 모두가 같이 애를 많이 썼다. 그 시간을 돌이켜보고 완성된 것을 봤을 때 이 작품을 선택하기를 잘했다. 감사하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만족스럽게 촬영을 마친 작품이지만, 이제훈은 "막상 연기를 하고 촬영에 대한 순간이 왔을 때 겁이 났다"라며 고민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최불암의 조언이었다.

대본 리딩 당시 최불암과 처음 만났다며 이제훈은 "보통 준비를 많이 해가기 때문에 떨지 않는데, 선생님 앞에서 박영한 형사를 연기해야 하니까 정말 떨렸다. 내가 제대로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혼미했는데, 2부 대본 리딩까지 마친 뒤 선생님께서 '박영한은 안에 화가 좀 가득했으면 좋겠다', '나쁜 놈들을 혼내주고 약한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와 같은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외적으로 선생님을 따라 하기보다는 정신과 마음을 계승 받아서 박영한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자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께서 18년 동안 '수사반장'을 이끈, 전 국민이 다 알고 계신 존재인데 그 인물을 아는 분들께는 추억할 수 있게 담아내고 '수사반장'의 오리지널을 못 본 친구들에게는 옛날에는 어땠을까 궁금해하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며 선생님의 말씀대로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제훈은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맡았기 때문에 기존 최불암이 보여준 모습보다는 더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그는 "처음부터 잘 해내는 뛰어난 형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처음에는 조금 무모하고 저래도 괜찮나 걱정도 되겠지만, 마음 속에 어떤 범인을 잡겠다는 집념과 열정이 가득하다. 그걸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시청자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1부부터 10부까지 드라마를 쭉 보고 나면 박영한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성장했고, 그 모습이 '수사반장'으로 이어진다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캐릭터가 어떤 사건과 사고를 겪으며 변해가는 성장을 이 드라마를 통해 켜켜이 담아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봐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휘는 종남 경찰서의 미친개로 통하는 독기와 근성의 마이웨이 형사 '김상순'을 맡아 이제훈과 특급 케미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동휘 역시 '수사반장'을 시청하지는 못했었지만, 배우가 된 이후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이 찾아보게 됐는데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 시대의 연기가 지금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되어 있고 담백하면서도 정제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범인을 잡는 열망이 나오는 것을 보며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제훈과의 호흡이 이번 작품을 완성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촬영을 거듭하면서 느낀 것은 저희 셋이 박영한 형사를 따라가는 샷이 많아서 뒷모습을 바라볼 때가 많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정말 든든하게 느껴졌고, 이 박영한이라는 인물 덕분에 저희가 하나가 되어서 이 사람과 같은 사건을 마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 있도록 그런 리더 역할을 해주었다. 정말 백 퍼센트에 가까운 호흡이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더해 최우성은 남다른 괴력을 가진 에이스 쌀집 청년 '조경환', 윤현수는 명 수사관을 꿈꾸는 고스펙의 엘리트 '서호정'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훗날 종남 경찰서 수사반에 입성해 '불곰팔뚝'과 '제갈량'으로 활약하는 예비 형사다. 특히 최우성은 이번 작품을 위해 25kg을 증량하며 캐릭터 완성을 위해 노력했고, 윤현수는 자신보다 할아버지께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더 좋아했다며 "효자가 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이들과 완성할 호흡에도 기대감이 더해진다.

이처럼 '수사반장 1958'은 프로파일링도, 그 흔한 CCTV도 없이 오로지 타고난 감각과 통찰력, 집요함으로 범죄를 해결하던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레트로 범죄 수사극으로 완성돼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박 반장의 활약상을 추억하는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다만 여러 장르물을 접하며 최첨단 수사기법 등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이런 부분이 단점으로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까 묻자 김성훈 감독은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없기에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사실 자체를 장점으로 쓰려고 했다. 증거를 찾기 위한 방법이 몇 가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굴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가는 그런 모습이 새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좋지 않았던 환경이 박영한 형사가 가진 화를 보여주기에는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한 김성훈 감독은 "박영한 반장이 범죄자를 잡은 뒤 국밥을 사주고 설득을 하는 모습 등이 담기는데, 그러한 훌륭한 휴머니즘을 가진 형사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이다. 마냥 첨예한 수사가 아닌, 열정과 감정을 가진 히어로가 탄생한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나쁜 사람을 잡고 정의를 지킨다는 명제는 사회가 생겨난 이후 계속 이야기됐지만, 현대에 와서 다 구현이 됐다고는 할 수 없다. 모두가 아는 개념이지만, 부족한 것은 그걸 지키기가 힘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지켜가는 사람이 마냥 똑똑하고 잘나서가 아닌, 어떤 것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수사반장 1958'이라는 한 시대의 한 장소에서의 이야기지만, 지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 지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사반장 1958'이 MBC 금토드라마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훈은 "예전에 MBC가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이 있었을 정도였다. 많은 MBC 금토드라마 작품이 사랑을 받은 만큼, 그 힘을 이어받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수사반장 1958'이 올해 MBC 2024년 작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얻기를 희망한다. 1958이니까 '19.58%'를 희망한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이제훈은 '수사반장 1958'만의 관전 포인트로 "야만의 시대 속에서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는 '수사반장' 팀을 보며 지금도 저런 수사팀이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라며 "이 드라마가 차가운 이 시대에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휴머니즘 가득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오는 19일(금) 저녁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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