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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온 세상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영의 포말'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4.04.22 12:00

도영 인터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이 긴장도 되고 떨리지만 설레고 행복한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아홉 명이 하던 것을 혼자 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되게 설레고 벅차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NCT 도영이 2016년 데뷔한 이후 8년 만에 솔로 데뷔에 나선다. 2016년 4월 NCT U로 세상에 공개됐고, 2017년 NCT 127 멤버로 합류한 뒤, 지난해 4월 NCT 도재정으로 유닛 데뷔에 나선 것에 이어 이번에는 솔로 데뷔에 나서게 됐다.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끝에 나오게 된 솔로인 만큼, 왜 지금이었는지 궁금했다. 컴백을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도영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언제쯤 나올까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 했는데, 시기가 언제든, 또 어떤 형태의 앨범이 되든 저 스스로 납득이 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잘 할 자신이 있는 상태에서 좋은 음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지만, 이러한 준비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지금 앨범에 대해서 어떤 질문을 해도 제가 완벽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답변을 술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앨범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특히 도영에게 4월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처음 얼굴을 알린 것도, 유닛(도재정) 데뷔에 나선 것도, 또 솔로 데뷔까지 모두 4월에 이뤄지게 됐다. "팬들이 말해주신 것을 보고 알게 됐는데, 이런 '우연'이 있구나 느꼈던 것 같다"라며 "데뷔 기념일도 그렇고, 도재정도 그렇고, 4월이 언제 오든 기념할 수 있는 날이 많아서 기분 좋은 달이 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도영의 첫 솔로 앨범명은 '청춘의 포말 (YOUTH)'로 결정됐다.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아낸 앨범으로,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풀어냈다. 사실 '청춘'을 테마로 삼은 앨범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청춘이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제가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저는 자연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었다. 저 자체인 음악, 나를 많이 포장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끝에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솔직한 모습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청춘인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택했는데, 그럼에도 조금 다른 청춘을 노래해야겠다는 고민이 있어서 포말이라는 단어를 가져오게 됐다. 청춘의 단면적인 모습이 아닌, 청춘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적인 크고 작은 사건을 수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지어진 앨범명이다."

그렇다면 도영은 어떤 감정을 겪으며 나아가는 청춘이었을까. 그는 "청춘을 떠올렸을 때 저는 활동하고 투어를 다니면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겪고, 공연 없는 날에는 멤버들과 놀기도 했던 그런 것이 많이 떠올라요"라며 "저에게 있어서 청춘은 뭔가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지만, 저는 이 앨범을 통해 '청춘이 뭘까'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싶지는 않아요. 각자가 느끼는 청춘의 해석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보통의 청춘들이 보내고 있는 감정을 녹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열 곡이 담기게 됐는데, 한 곡이라도 뭔가 듣는 분께서 너무 내 마음 같은 노래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노래로 해주는 것이 있길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직접 PPT를 만들어서 회의에 참여하는 등 자신을 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모습은 앨범 프로모션 과정을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상에도 담긴다. 회사와는 어떤 방식의 소통을 이어갔는지 묻자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A&R 직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급하고, 또 수정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다. 음악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힐 때 제가 생각했던 앨범 콘셉트를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매니저 형한테 먼저 여쭤보고 제작팀 분들과도 같이 회의를 하면서 소통을 했다"라고 전했다.

새 앨범에는 무려 10개 트랙이 수록된다. 첫 데뷔부터 정규 앨범으로 나오게 됐다는 말을 꺼내자 도영은 "사실 정규라고 정의하고 싶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고집을 부렸던 것이 있는데, 보통 미니나 정규로 앨범 형태를 구분하는 데 미니를 내기 위해 좋은 곡을 수록 못 한다거나 정규를 내기 위해 조금 아쉽지만 곡을 채워 수록하는 등을 막기 위해 시작하는 입장에서 미니나 정규가 아닌, 그냥 첫 번째 앨범을 내고 그 단위로 나아가게 되면 곡수와 상관없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구분을 짓지 않으려고 했다. 10곡이 모이게 된 것은 어떤 사이즈에 대한 생각보다는, 좋은 노래들이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담아보려고 해서 모이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곡 수집 과정에서도 도영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그는 "회사랑 솔로 앨범 기획을 할 때부터 방향성을 같이 잡았기 때문에 제가 곡을 받고 싶었던 분들의 라인업을 말씀드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라며 "1번 트랙 서동환 작가님, 타이틀을 써준 조원상 작가님, 또 구름 작가님도 제가 원했던 분들이다. 켄지 작가님은 예전에 솔로 앨범을 내면 꼭 한 곡을 선물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셔서 이번에 감사하게 곡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특히 도영은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트랙리스트를 직접 짜게 됐는데, 기승전결도 살리면서 청춘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한 곡 한 곡에 녹아 있어서 쭉 틀어놓고 듣기에 좋은 앨범일 것 같다는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또 곡 소개 글 같은 경우도 정형화된 것이 아닌, 각 곡마다 청춘이라는 틀 안에서 어떤 감정이 비쳤는지에 대한 글귀를 적었는데 그런 것들이 어디에 배치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의견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애정이 가득한 곡들 사이에서 타이틀로 선정된 '반딧불 (Little Light)'은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곡으로, 도영이 지닌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보컬의 변주를 통해 곡의 청량한 매력을 극대화한다. 내가 지닌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는 도영 스스로에게, 그리고 듣는 모들이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도영은 "제가 가사를 쓰지는 않았지만,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곡은 '본인이 가장 빛나고 싶을 때' 들었으면 하는 노래다"라며 "타이틀곡 선정은 처음 듣자마자 '이걸로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있었다. 저는 제가 처음 곡을 들었을 때의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귀로 선입견 없이 들었을 때 좋은 노래가 무조건 좋은 노래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걸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확신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도영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새봄의 노래 (Beginnig)', '나의 바다에게 (From Little Wave)' 등도 담긴다. 도영이 작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영은 "'새봄의 노래' 같은 경우 솔로 앨범을 내면서 제가 겁이 나서 혹은 걱정 때문에 미뤄왔지만 내가 해야 할 노래에 대한 포부와 다짐을 담았다. 그 안에 가사를 보면 이제는 노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 다짐을 담았기 때문에 1번으로 담게 됐고 이러한 다짐과 함께 트랙이 시작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의 바다에게'는 생일 때 팬으로부터 받은 편지에서 시작된 곡이다. 도영은 "어떤 한 분의 편지 제목이 '나의 바다 도영이에게'였는데, 그 편지를 보고 난 뒤 작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바다가 마냥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바다가 가진 다양한 모습이 있다면서 써준 분이 '스스로 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깨닫게 해준 존재'라는 글이 있었다. 줘도 팬들께 다양한 것을 깨닫고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녹여서 가사를 써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타이틀곡 작사에도 참여하고 싶지 않았을까 묻자 도영은 "처음 앨범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제가 그린 그림에 작사나 작곡은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다. 저 같은 경우 아직 초급 레벨에 속하기 때문에 괜한 욕심을 내서 곡 자체의 퀄리티를 망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반딧불'을 들었을 때 이렇게 좋은 노래라면 수정을 하더라도 내가 바꾸지는 말고, 원작자에게 원하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방향으로 수정을 해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도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앞으로 제가 참여하는 모든 앨범에서 이런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로 앨범이라 제작 과정부터 많이 참여할 수 있었고 제 의지를 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경험해 본 것이 많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전까지 앨범을 낼 때 '내가 해도 되는 것일까' 의심했던 것이 많아 참여를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 좀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내는 앨범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더 커지거나 동일하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있다. 저한테도 '이것까지 해볼 수 있구나'라는 경험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도영의 모습을 다양한 예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취 일상을 공개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영은 "진짜 여기저기에 많이 나가려고 노력했고, 특히 가창하는 콘텐츠들에 많이 나가려고 했다. 이러한 접근 자체가 솔직히 '많이 사랑받고 싶다'라는 마음인데, 제 앨범을 좋아하고 노래를 애정 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제가 솔로 가수로는 시작하는 단계다 보니까 한 번도 안 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다. 제가 엄청 대중 가수라거나 믿고 듣는 이미지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노래들이 한 번도 들리지 않고 묻히면 노래한테 미안할 것 같은 마음이 있어서 여기저기 나가보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토록 노래에 대한 애정이,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도영의 포말이다. 사랑으로 충만한, 그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끝으로 도영은 이번 앨범의 목표로 "제 목소리에 대한 인식이 확실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대중들께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이번 앨범의 노래들이 저의 대표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도영의 청춘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첫 번째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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