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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강화 나선 이커머스...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7.10 15:09

실적 부진에 희망퇴직 줄줄이
"유통업 전반 소비침체 단기 회복 어려워"

이커머스업계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절감을 위한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는 19일까지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있다. SSG닷컴 법인 출범 후 첫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미취학 또는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한 지원금을 준다. 본인 희망 시 재취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퇴직일은 7월 31일이다.

이커머스 시장 출혈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지난해 1조6784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030억을 기록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차원의 구조조정 분위기는 이커머스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11번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 12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655억원을 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부문 롯데온도 지난달 5일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856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시 롯데온 측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속 인력 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의 긴축 경영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늪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았고, 유통업태 간 경쟁 압박 속에 수익성을 챙기기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본격 국내 진출까지 겹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 전반이 고물가로 인한 내국인의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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