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흑마늘, 발효 숙성 거치면 유효성분 배가

지난해 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인플루엔자로 전 세계인들은 아직도 공포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식품으로 마늘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신종플루로 인한 전세계 사망률이 0.7%에 달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0.1%가 채 되지 않는 비교적 낮은 사망률을 보인 것도 마늘을 즐겨 먹는 우리의 식습관이 다소나마 기인한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이처럼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워주는 마늘의 효능 때문에 최근 의성흑마늘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의성흑마늘은 마늘의 고장, 의성의 지역특산물인 의성토종한지형마늘을 독자적인 기술로 발효, 숙성시켜 그 유효성분을 더욱 배가시키고 식용하기 좋게 가공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대다수인 95%가 난지형인 데 반해 의성에서 나는 마늘은 매운 맛과 영양성분이 뛰어난 한지형이다. 이 토종한지형마늘을 특허받은 기술로 45일 동안 발효·숙성시키면 마늘의 색이 검게 변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늘 특유의 맵고 자극적인 냄새가 사라지고 새콤달콤하고 말랑말랑한 흑마늘이 된다.

생마늘을 특수한 조건 하에서 장기간 발효 숙성시키면 S-아릴시스틴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성분은 마늘의 본래 유효성을 손상시키는 일 없이 항산화력을 10배 가까이로 높여 체내 흡수를 더욱 빠르게 해준다.

의성흑마늘을 처음으로 개발한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조합장 원용덕)은 지난 2008년 흑마늘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2009년에는 셀레늄과 아연이 강화된 숙성흑마늘 제조에 관한 특허를 받았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설공정 등록을 마치고 경상북도에서 우수농산물로 승인 받는 등 국내외적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제61회 독일 국제 신제품발명품경진대회’에서 은상을, 12월에는 ‘2009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동국대 글로비즈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과 수출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계박람회에 참석, 의성흑마늘을 알리는 한편,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중국과 호주,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 수출했다. 2010년에는 중동, 유럽 등에도 수출을 해 500만달러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의성흑마늘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면서 유사제품이 쏟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하기위해 개발자의 이름을 넣은 ‘원용덕 의성흑마늘’로 상표등록을 마치고 곧 제품명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앞으로 흑마늘뿐 아니라 마늘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선보여 마늘종합식품공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시진 기자 [ksao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