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이 다른데 운용방식은 똑같다? ‘무늬’만 다른 펀드

[앵커멘트]

시중에 출시된 수 천 개의 펀드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펀드들의 경우 특색이 다른데도 동일한 종목들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슬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적호전주, 자산배분주, 업종대표주 등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펀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과 같은 주식 시장에선 대형주가 포함된 성장주 펀드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특성과 특징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여념 없습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내역을 뜯어보면 다른 색깔의 펀드라고 소개하면서 동일한 종목들을 편입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자산운용의 경우 자산배분펀드와 저평가된 종목펀드에 운용되는 종목들이 똑같았습니다.

이들은 포스코,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으로 구성돼 있었고 편입된 비중까지 동일했습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펀드로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운용 방식의 차별화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업계관계자 
“국내 대형주들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종목 편입이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특히 실적이 좋거나 시장을 이끄는 종목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펀드들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의 특성을 겹치지 않게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에 따른 효과는 미미한 셈입니다.

[인터뷰] 김혜준 / 대우증권 연구원
“일부 좋은 종목들의 경우 함께 편입될 순 있지만 스타일이 다른 펀드들은 실제로 운용되는 방침도 달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펀드에 가입하기 앞서 운용사들의 과거 운영실적과 투자의 일관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비즈니스앤 이슬비 입니다. [dewra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