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0.18 14:53
[앵커멘트]
이번 G20 정상회의를 손꼽아 기다리는 21번째 정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수상 등 높은 직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스기사, 목사, 학생 그리고 외국인이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변호사, 상담사, 봉사자들의 얘깁니다. 서울시가 G20 정상회의에 걸맞는 ‘글로벌 서울 시민’ 6명을 선정했습니다. 화합과 협력의 G20 본래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중랑구에서 260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조승형 씨는 승객들에게 ‘친절 버스기사’로 통합니다.
미소와 인사를 먼저 건네고 지명 유래부터 관광명소 안내까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다보면 승객들은 지루하지 않게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인터뷰> 김용실 / 서울시 중랑구
“탈 때는 ‘어서오세요’하고 갈 때는 ‘안녕히 가세요’하고... 여기 기사님이 참 잘 해요, 친절하고.”
조승형 씨가 친절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벌써 7년. 처음 입을 뗄 때는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거운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승형 / 260번 버스 기사
“웃으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춥죠’ 인사하니까 손님들도 반응이 인사를 잘 받아주시고 ‘수고하십니다’ 이야기를 해 주시고, 또 역사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심심하지 않게 목적지까지 가실 수 있고 그렇죠.”
----------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33년을 살며 이제는 스스로 서울사람이 다 됐다고 말하는 알란 팀블릭 씨.
한옥을 사랑하고 서울을 사랑하는 그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30만 명 외국인들이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란 팀블릭 /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한국 사람도, 한국 문화도, 한국 집, 옛날 초가집, 한옥집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G20에서 제가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 대표로 한국 위해서 (활동 한다는 것이) ‘자긍심’ 많습니다.”
----------
고등학교 3학년 박삼현 군은 매일 수업이 끝나면 노인복지센터로 향합니다.
지난 3년 간 967시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봉사를 하며 박 군은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박삼현 / 성남고등학교 3학년
“대학생이 돼서든 직장인이 돼서든 더욱 폭넓은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훗날 저 스스로가 ‘글로벌’ 시민이라고 자청하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하는...”
----------
20년 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병원과 쉼터, 무료급식소, 학교 등을 설립한 김해성 목사와 국내 다문화가정의 고민을 상담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의 유세영 씨, 그리고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한국과 이어진 인연으로 2007년 서울에 온 후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린튼 변호사도 자랑스런 서울의 글로벌 시민들입니다.
이들은 태어난 나라와 피부색은 달라도 서울을 사랑하고 서울시민으로서 긍지를 느낍니다.
<인터뷰> 정진우 / 서울시G20지원단 기획지원반장
"글로벌 시민 6분이 현재 발굴돼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친절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외국인, 한국인, 학생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서..."
서울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또 다른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을 추천 받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전 세계에 서울시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알리는 자랑스러운 얼굴이 될 차례입니다.취재 강시진
촬영.편집 신승엽, 김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