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컬럼에서는 회의주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앱이 소비자와 소통하는 채널로써 성장할 것이며, 커다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성공적인 브랜드앱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앱에 있어서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브랜드앱의성공평가기준
브랜드앱의 성공은 다운로드 수, 지속 사용자의 비율, 브랜드 연결성의 세가지를 가지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앱스토어 페이지의 소비자 평가,모바일을 통한 회원가입비율, 혹은 매출 금액 등을 추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다운로드는 말 그대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앱을 내려 받았는지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앱이 노출되었다는 지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다운로드 숫자가 많으면, 인기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앱을 노출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다운로드가 많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다시 더 많은 다운로드가 이루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앱의 출시 초기에는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다운로드 수를 크게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 사용자의 비율은 다운로드 받은 앱을 실제로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Initiative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많은 앱을 다운 받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소수에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에게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주는 앱 만이 휴대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속사용자의 비율은 앱의사용성 혹은 완성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적절한 프로모션을 통해 비교적 쉽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다운로드에 비해 훨씬 관리하기 어려운 지표입니다.
마지막 브랜드 연결성은 브랜드앱이 얼마나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일반 애플리케이션이라면 다운로드 수와 지속사용자 비율만 높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앱을 판매하거나 제휴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얻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랜드앱은 브랜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침대 브랜드에서 가계부 앱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사람들이 다운로드도 많이 하고 평도 좋아서 꾸준히 쓴다 해도 침대브랜드와 가계부는 연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가계부 앱을 만들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침대브랜드라면, 내가 잠을 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이는지 혹은 얼마나 코를 고는지 기록해 주는 앱이라던가 아니면 숙면을 도와주는 음악을 제공하는 등의 앱을 만드는 것이 더 이익이 될 것입니다.
이상에서 브랜드앱의 성공 평가기준을 살펴보았습니다. 세가지 평가기준은 대부분의 브랜드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되지만, 브랜드앱의 종류에 따라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브랜드앱은 어떻게 분류되는지를 살펴보고, 가중치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브랜드앱의 분류
브랜드앱은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오퍼니티에서는 비즈니스 앱과인포메이션 앱 그리고 마케팅 앱으로 분류합니다. 비즈니스 앱이란 기존에 기업이 영위하던 활동 - 밸류체인을 일부 혹은 전부 모바일로 가져온 앱입니다. 네이버가 인터넷에서 제공하던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 버전으로 다시 만든다던가,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서비스를 모바일로 출시하는 것 혹은 은행이 뱅킹 서비스를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 입니다.
인포메이션 앱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거나 브랜드 자산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앱입니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바일 카탈로그, 영화 개봉전에시놉시스를 소개하는 앱이 대표적입니다.
마케팅앱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직,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하는마케팅 도구로써의 앱입니다. 지포라이터앱과 같이 간단한 것에서부터,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여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유도하는 앱도 있습니다. 지난 컬럼에서 소개했던 하기스 아기수첩이나, 삼성자동차의 드라이빙케어가 후자에 속합니다.
사실 이러한 분류는 엄밀하게 적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들이 자사의 비즈니스 앱에인포메이션앱을 하나의 기능으로 집어넣거나, 인포메이션 앱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케팅 앱의 기능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브랜드앱이 위 3가지 기준으로 분류된다고 보기 보다는브랜드앱 구성의 예시로 생각하고, 어떻게 다양하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오퍼니티 김승연 이사 suens@oponiti.com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