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14 18:47 | 수정 : 2015.01.14 18:48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맞물려 진행되면서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같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대비 1유로가 올해 1.08달러까지 하락하고, 내년 말에는 달러와 같은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화폐의 가치는 2002년 말 이후 같았던 적이 없다. 유로화는 2008년 7월 1유로에 1.6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로화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5% 떨어진 1.177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753달러까지 떨어져 2005년 이후 최저치(1.1754달러)를 5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렇게 유로화가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유럽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경제권) 성장률은 0%대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실업률도 11%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하락해 기대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조만간 양적완화(QE)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이로 인해 유로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수석 국제 전략은 “ECB가 (양적완화를 단행해) 경기를 끌어올린다면, 유로화는 (가치가 떨어져) 달러 가치와 동등해질 것”이라며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이런 상황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미국 경기와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5%로,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실업률도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5%)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점에서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최근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낮더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