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공룡' 익스피디아, 3개월만에 여행사 세 곳 인수

    입력 : 2015.02.13 09:05

    익스피디아/사진 블룸버그


    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온라인 여행사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거세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경쟁사인 오비츠 월드와이드를 13억4000만달러(1조4759억원, 주당 12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엄 25% 가량이 붙은 금액이다. 부채까지 포함하면 이번 딜의 총 규모는 16억달러(1조762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증시에서 익스피디아와 오비츠는 각각 14.82%, 21.99% 급등했다.


    오비츠는 이부커스닷컴(ebookers.com), 칩티켓스닷컴(CheapTickets.com) 등으로 잘 알려진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다. 익스피디아는 1996년 마이크로소트프에서 분사해 호텔스닷컴, 핫와이어, 이롱(eLong Inc), 트리바고(Trivago) 등의 여행 공룡으로 성장했다.


    수년 간 익스피디아는 많은 브랜드를 인수합병하며 여행업계 공룡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11월에는 호주의 왓이프(Wotif) 홀딩스를 7조300만호주달러(6억1200만달러, 약 6741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사브레홀딩스의 여행 브랜드 트레벨로시티를 2억8000만달러(약 3084억원)에 인수했다.


    마크 오케스트롬 익스피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여전히 회사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오비츠 인수로 6%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익스피디아는 경쟁사인 프라이스라인닷컴(Priceline.com)을 제치고 여행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됐다.


    여행업계는 카약닷컴(Kayak), 힙멍크(Hipmunk) 같은 스타트업 업체들이 생겨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여행 웹사이트들은 더 많은 할인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아파트와 빈 방 등에 차별화된 혜택을 주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편 오비츠는 지난 4분기 이익이 37%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도 10% 가량 늘어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호텔 숙박 수입 규모도 18% 가량 향상됐다. 같은기간 익스피디아는 환율 탓에 이익이 소폭 줄었다.


    프라이스라인닷컴과 익스피디아에서 분사한 트립어드바이저 등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2.6%, 트립어드바이저는 19% 가량 이익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