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빅3' 연초부터 약속이나 한 듯이 줄줄이 가격인상

    입력 : 2015.02.16 09:45

    맥도날드 빅맥. /조선일보DB


    맥도날드가 소고기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햄버거 가격 인상행렬에 동참했다.


    업계에는 버거킹과 롯데리아에 이어 맥도날드까지 가격을 인상한 만큼 KFC 등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에 햄버거 가격 인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버거킹은 지난해 3월 와퍼 등의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데 이어 9개월 만에 햄버거 가격을 최대 8.3% 올렸다. 롯데리아도 16일부터 버거 14종과 디저트 8종의 가격을 100~300원, 평균 3% 인상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가격이 33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랐다.


    맥도날드는 이달 23일부터 햄버거 등 제품 가격을 최대 300원가량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가격 인상 대상은 버거류 10개 제품, 아침메뉴 5개 제품, 디저트류 4개 제품 등이다. 인상금액은 상품별로 약 100원에서 300원가량이다. 평균 인상률은 평균 1.89%다.


    업계는 KFC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버거킹과 롯데리아, 맥도날드까지 가격을 올려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가격 인상 이유로 소고기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시한다. 가뭄과 기상 악화 등으로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 감소가 호주·뉴질랜드산 소고기 가격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소고기 수입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24% 이상 올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자재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의한 것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라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