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17 09:16
넥슨과 경영권 분쟁 중인 엔씨소프트(036570) (193,500원▼ 5,000 -2.52%)(NC소프트)의 경영권 방어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6일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지분 9.8%를 3802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를 낸 데 이어 넷마블게임스와 함께 공동 기자간담회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자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넷마블게임즈를 백기사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자사주 8.9%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이 없지만, 엔씨소프트가 우호적인 제 3자를 확보해 자사주를 매각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이 경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측 우호 지분은 18.88%까지 늘어나(김택진 대표 이사 지분 9.98% + 제3자에게 매각한 자사주 지분 8.9%) 넥슨이 보유한 총 지분율 15.08%를 뛰어 넘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넥슨이 주주 제안서를 엔씨소프트에 전달하면서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에 자사주를 매각하면 넷마블이 김택진 대표의 우호지분이 될 수 있다"면서 "넷마블을 백기사로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지분 인수에 나섰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스 주식 2만9214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넷마블 취득 후 지분비율은 9.8%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게임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넷마블게임스 지분을 획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