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계약 종료...100억달러 연장 안해(종합)

    입력 : 2015.02.17 09:22

    우리나라와 일본이 지난 2001년 체결한 통화스와프 협정을 이달 종료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6일 "한국과 일본의 재무당국과 중앙은행은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만기일인 오는 23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간 통화스와프(swap)는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미리 계약한 통화로 계약한 규모의 외환을 마이너스 통장처럼 빌려 쓸 수 있는 것이다.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지난 2001년 처음 체결돼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확대됐고, 2011년에는 최대 700억달러의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됐다. 이후 2012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만기가 된 통화스와프를 연장하지 않아 규모가 130억달러로 줄었고 2013년 추가로 30억달러가 줄어 현재는 100억달러만 남아있다.


    민경설 기재부 지역금융과장은 "한·일 간의 정치적인 요인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 과장은 "우리측에서 통화스와프 연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비춰질 경우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봤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도 많고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돼 스와프 연기가 없어도 양국 모두 경제 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가 만료되더라도 우리나라는 중국(3600억 위안), 호주(50억 호주달러), 인도네시아(115조 루피아), 아랍에미리트(200억 디르함), 말레이시아(150억 링깃)와 양자간 통화스와프가 유지돼 있다. 또,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384억 달러)를 통한 다자간 통화 스와프도 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5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도 필요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