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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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블룸버그
이탈리아 명품 업체 프라다의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 ‘비싸야 잘 팔린다’는 명품시장의 공식을 입증이라도 하듯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 위축과 유럽 경제 불황 속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프라다그룹의 지난해 매출이 35억유로(39억8000만달러, 4조390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29%, 2013년 9% 성장 후 대폭 감소하고 나서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인 모양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프라다 아시아태평양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가량 감소했다. 홍콩과 마카오의 매출이 특히 부진했다.
미국, 중동, 일본 시장에서는 각각 7%, 9%, 13%가량 매출이 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브랜드별로는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프라다의 매출이 약 2% 줄었다. 프라다 브랜드의 매출은 2013년 32% 성장했다.
프라다그룹의 실적 부진은 2012년까지 꾸준한 성장 가도를 달렸던 명품 산업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례로 커링그룹의 구찌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2%대로 줄었다. 구찌는 2010년만 해도 매출 성장률이 17%에 달했다.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도 루이비통 매출 성장세가 2013년 10%대로 줄자 플래그십 스토어(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여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 등을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돌리느라 바빴다.
명품 산업 타격은 중국 시진핑 정부의 반(反)부패 정책으로 고가의 선물이 엄격히 제한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유럽의 경제 침체 역시 명품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