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25 09:23
'삼성세탁기 고의 파손' 혐의로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이 판사∙검사 전관 변호사 위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번 변호인단엔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가 빠지고 전관 변호사가 대거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3일 조 사장 사건을 형사합의29부(윤승은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지난 15일 기소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정병두 변호사를 비롯해 인, 공존,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등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7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인, 공존,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각각 변호사 10명 내외로 구성된 소형 법무법인이다.
법무법인마다 판사∙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에다 보조 변호사 1~2명으로 팀을 꾸렸다.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판사 출신 이용구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재판을 맡은 윤승은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다. 2006년 2월부터 법원행정처에서 심의관으로 2012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함께 일했다. 서형석 변호사(32기)가 이용구 변호사를 돕는다.
검사장 출신 정병두 변호사(16기)도 조 사장 변호에 나선다. 정 변호사는 법무부 송무과장, 검찰1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1차장검사, 춘천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인천지검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3월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지만 지명받지 못하자 검사를 그만 뒀다.
함윤근 법무법인 인 대표변호사(21기)는 제주지검 부장검사, 부산지검 형사5부장, 대검 공판송무과장,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을 지냈다. 함 변호사는 2010년 7월 외사부장 재직시 효성의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전무를 미국 부동산 불법취득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함 변호사는 한 달 뒤 검찰을 떠났다.
같은 법무법인 소속 권창범 변호사(37기)와 로스쿨 1기 출신 차민정 변호사가 함 변호사를 보좌한다.
공존 소속 금태섭 변호사(24기)도 검사 출신이다. 금 변호사는 2006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