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올 대졸 신입채용 스펙 항목 없앤다

    입력 : 2015.03.05 09:32

    SK그룹이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는 5일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채용 정착을 위해 올 상반기부터 대졸 신입채용에서 스펙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응시자들은 스펙성 모든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채용부터 제외되는 스펙성 항목은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업무 경험 ▲논문 내용 등이다.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 사진도 없앴다.


    다만, 지원자들의 지원분야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제시하도록 했다. 그 외에 해외영업직이나 제약 연구 분야 등 특정 직무 분야에 한해서는 업무 적합성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제시토록 했다.


    이 같은 스펙을 없앤 파격적인 채용시스템 도입에 대해 SK그룹 인재육성위원회 기업문화팀 조돈현 전무는 "경영환경과 사업내용이 복잡해짐에 따라 각 구성원의 문제해결 역량 등 직무수행 능력이 사업 성패의 핵심 요소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스펙을 완전히 없앤 채용 외에 지원자들의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선발 비중을 지난해 2배인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2013년부터 도입된 SK만의 독특한 채용 방식으로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오디션 면접)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응시자가 학력이나 스펙등을 부각하면 감점을 받을 정도로 철저하게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신입사원들에 대한 내부 만족도도 높고, 다양한 경험의 경쟁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들고 있어 채용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올 상반기 채용은 9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 및 4월 26일 필기전형, 5월말 면접에 이어 6월중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스펙보다는 문제해결 능력과 도전정신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신입사원 선발 제도가 정착되면 대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부담이 경감될 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업경영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