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3 10:00
"신선식품 10~30% 상시할인" 홈플러스, 가격인하 선공
"홈플러스보다 더 싸게…" 이마트,가격인하 맞불
국내 대형마트 간 가격 전쟁이 불붙었다.
국내 마트업계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12일 하루종일 가격표를 바꾸느라 분주했다. 이날부터 홈플러스가 예고한 신선(新鮮)식품 10~30% 상시 할인이 시작되면서 양측 간 공방(攻防)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양사 간의 가격 전쟁에 불을 댕긴 쪽은 홈플러스다. 도성환 사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선식품 가격 인하 방침을 밝힌 뒤 홈플러스는 100g에 7680원을 받던 '한우 1등급 등심' 가격을 12일부터 4600원에 판다고 광고와 전단 등을 통해 밝혔다.
지난 주말 이마트에서 신용카드 결제로 30% 할인받았을 때의 가격(4760원)보다 160원 싸게 내놓은 것.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10시 매장문을 열면서 4320원으로 가격을 한 번 더 내렸다.
이에 맞서 이마트는 이달 13~15일 진행하는 '한우 데이' 행사에 맞춰 가격을 4300원으로 낮추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홈플러스는 이날 10시 30분에 다시 가격을 4290원으로 내리며 '이마트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씨 없는 청포도'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홈플러스가 이마트보다 10% 정도 낮은 100g당 588원으로 가격을 고시하자, 이마트가 이날 오전 574원으로 대응했고 홈플러스는 546원으로 2차 인하를 단행했다.
소비자를 잡으려는 장외(場外) 설전(舌戰)도 치열했다. 홈플러스는 12일 "다른 업체들이 준비 없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하자, 이마트는 "이미 연초부터 예정된 할인 행사로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를 해도 큰 부담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지금도 가격이 경쟁업체와 비슷하거나 더 싼 수준"이라며 가격 전쟁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이 당장은 소비자에게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는 "가격 경쟁에만 몰두하다가 품질과 편의성 등 다른 요소들을 소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