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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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 제공
유통업계에서 나홀로 성장 중인 대형 편의점들이 잇따라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진화(進化)하고 있다. 점포 출점 경쟁에서 더 나아가 생활 밀착형 편의서비스 제공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18일 삼성전자(005930) (1,503,000원▲ 6,000 0.40%)·한국렌탈·풍자 등 3개 업체와 함께 ‘키오스크복합기’를 통한 멀티(다용도) 생활 편의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GS25는 복합기로 고객에게 컬러프린트·복사, 팩스, 주민등록등본 출력, 토익성적표 발급 등을 제공한다.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대학가 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 후 고객 호응이 좋자 서비스 매장을 10개로 늘렸다.
키오스크복합기는 고객이 스스로 이용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점주 및 종업원 업무가 늘지 않으면서 고객 편의는 확대하는 셈이다.
이우성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서비스팀장은 "서울과 대전지역 대학교의 10개 매장에서 생활편의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앞으로 교통카드 충전, 사진앨범 주문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1위 CU(씨유)는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CU덕성여대학생회관점은 점포를 활용한 실내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곳은 휴게실, 메이크업(화장), 피팅룸(의상점검), 미팅룸이 있다. 고객 대부분이 여대생인 점을 고려해 파우더존과 탈의실도 마련했다.
CU이태원프리덤점은 물품 보관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고객이 외국 관광객, 심야 유흥을 즐기는 젊은이들이란 점을 고려해 낸 아이디어다. 보관 서비스 이용 금액은 3시간 기준 2000~4000원이다. 현금·교통카드·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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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제공
세븐일레븐은 서울 공릉·목동·역삼·소공점에서 배송 서비스를 한다. 공릉·목동 점포는 주택가에 있고 역삼·소공점은 대표적 사무실 밀집 지역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 서울 내 4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지만 고객 반응이 뜨겁다"며 "본사 직원들이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점주 부담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객이 점포에 요청한 후 1만원 이상 물품을 사면 1시간 내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3차원(D) 프린팅 서비스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카페(KT강남점) 방문 고객에게 3D 프린터 이용권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3D 파일을 이동식저장매체(USB)에 담아 점포에 가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알뜰폰 실시간 충전 서비스, 24시간 입출금 자동화기계(ATM),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 수신 서비스, 컬러 프린터 및 안마 의자 이용 등도 제공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이 판매자 중심의 '얼마나 많은 상품을 준비했는가'였다면, 이제는 사용자 중심의 '얼마나 편안하고 즐거운가'에 중점을 둬 서비스를 개발·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