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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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제공
미래의 먹거리로 기대되는 가상현실 산업(Virtual Reality·VR)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각) 전했다.
삼성, 소니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하드웨어 기기를 내놓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기술력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HTC가 VR 기기를 내놓은데 이어 소니도 내년 상반기 '프로젝트 모피우스'라는 V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오큘러스 VR 이라는 가상현실 하드웨어 기업을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막상 이 기기에 적용할 게임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콘텐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기 모바일게임 '워즈위드프렌즈'의 공동 개발자인 폴 베트너는 오큘러스가 자금을 지원하는 모험 게임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제작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 게임 개발에 이미 수백만 달러가 들어갔지만 여전히 위험요소가 많다.
베트너는 "가상현실 게임 제작은 엄청난 기회"라며 "하지만 한번의 불편한 경험 만으로도 소비자이 가상현실에 완전히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 비디오 게임인 '더 갤러리'는 출시된 지 2년이 됐지만 키가 작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8살의 루커스는 현실에서 작은 키 때문에 높은 위치에 있는 레버를 잡아 당길수 없었다.
루커스는 "레버를 잡아 당겨야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는데 아무리 레버에 닿으려 해도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게임에서는 구름이나 연기가 움직이지 않는 등 게임 중 현실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나타났다.
캐나다 스타트업 게임 프로듀서 조엘 그린은 "단순 비디오게임을 만들 때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게임 개발 스타트업 CEO 가이 벤도브는 "가상현실이 실제처럼 느껴지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둘러싸고 있는 VR환경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혹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가 현실 세계의 벽이나 사물에 부딪혀 다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HTC는 게임 이용자들이 현실에서 충돌하지 않도록 이용자가 장애물에 가까워질 때마다 가상현실에 흰 줄이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을 시험 중이다.
베트너는 "가상현실 기기가 앞으로 어떻게 소비자들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가상현실 산업이 어떻게 성장할 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