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티볼리·BMWi8·마이바흐S600... 2015년 'CEO들의 마법'이 시작됐다

    입력 : 2015.03.23 09:56


    SUV가 줄줄이 …소형·고성능 입맛대로 골라보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5사가 판매한 SUV는 33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146만대)의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소형 SUV의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차체가 작은 소형 SUV는 골목길을 쉽게 다닐 만큼 운전하기가 편하면서, 실내 공간은 세단형 승용차보다 넓다. 여성 운전자를 SUV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소형 가솔린 SUV인 '트랙스'를 1만대 판매했다. GM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탄생한 트랙스는 한국이 주도해 개발했다. 현재 전 세계 1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트랙스에는 140마력의 힘을 내는 1.4 L(리터) 터보 엔진이 들어가 있다. 한국GM은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소형 SUV인 'QM3'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1.5L 디젤 엔진이 장착된 QM3는 1만8000대가 판매됐다. 앙증맞은 디자인에 연비가 L당 18.5㎞에 달할 만큼 우수하다.


    랜드로버의'디스커버리 스포츠'(왼쪽)와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티볼리'


    쌍용차는 올해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쌍용차가 지난 1월 출시한 티볼리는 출시된 지 한 달 반 만에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서며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0~30대가 구매자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티볼리는 126마력의 힘을 내는 1.6L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룸에 이중 구조 덮개를 사용해 소음이 적다. 쌍용차는 6월에 티볼리 디젤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을 내놓고, 연말에는 차체 길이를 늘인 롱바디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작은 SUV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투싼을 출시했고, 기아차는 3분기에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인다.


    수입 업체들도 다양한 SUV를 시장에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다. 포드는 '뉴 익스플로러'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인 '뉴 쿠가'를, 링컨은 '올 뉴 링컨 MKX'를 출시할 예정이다. 익스플로러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대가 팔린 포드의 대표 모델이다.


    랜드로버는 4월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공개하고 5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FCA(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하반기에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소형 SUV '지프 올 뉴 레니게이드'와 '친퀘첸토X(500X)'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Q3' 부분 변경 모델을 연내 내놓는다.


    고성능 SUV도 대기 중이다. BMW는 '뉴 X5 M'과 '뉴 X6 M'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둘 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밖에 걸리지 않는 스포츠카 급 SUV다. 포르셰는 '카이엔 GTS'를 최근 선보였으며 상반기 내 '카이엔', '카이엔 터보S'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친환경차가 줄줄이 …국산은 2000만원 전후면 OK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합한 형태)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친환경 차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하면서 친환경 차 기술을 갖추는 것이 자동차 회사의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6~15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올해 전기차를 1000대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의 가격을 4338만원에서 4190만원(RE 모델 기준)으로 인하하고, 충전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 구매 패키지도 선보였다. 준중형 세단인 SM3를 기반으로 만든 SM3 Z.E.는 1회 충전으로 135㎞까지 주행할 수 있다.


    4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차지만 SM3 Z.E.는 제주도에서 2000만원 이하(RE 모델)에 살 수 있다. 환경부와 제주도의 지원 금액(2200만원)과 르노삼성의 특별 구매 패키지 혜택을 받으면 실제 내는 돈은 1930만원으로 내려간다. 2000년 2월 26일 이전 등록 차량 보유 고객은 추가로 100만원을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창원시에서는 제주도보다 약간 비싼 2330만원에 살 수 있다.


    한국GM의 전기차'스파크 EV'(왼쪽)와 르노삼성의 전기차'SM3 Z.E.'


    한국GM은 '스파크 EV'의 신형 모델을 내놨다. 스파크 EV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다.


    2015년형 스파크 EV는 LG화학의 고효율 배터리 팩을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40㎏ 가벼워졌다. 1회 충전으로 128㎞까지 주행할 수 있다. 스파크 EV는 경차 급이지만 최대 출력 143마력의 힘을 낸다. 가격은 3990만원. 제주도에서는 1790만원에 살 수 있고, 창원시에서는 2190만원에 살 수 있다. 한국GM은 최대 600만원의 충전기 설치 비용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쓰는 차다. 외부 전원을 이용해 충전도 할 수 있다. 이 차량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수입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친환경 차를 잇달아 내놓는다. 포르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와 4도어 세단인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스포츠카로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i8'을 오는 26일 국내에 선보인다. BMW는 연내에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SUV 'X5 e드라이브'도 내놓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더 뉴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소형 해치백 A3 스포트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요타는 기존 프리우스의 차체를 키운 '프리우스V'를 각각 국내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