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30 09:11
신한·KB 등 3000여명 채용
올해 은행권 채용 인원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기업 등 5개 은행의 올해 채용 규모는 3000여명으로 지난해(1750여명)보다 12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355명)의 2배가 넘는 8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졸 사원은 290명에서 400여명으로 늘리고, 고졸·보훈 채용은 65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도 신설해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일할 여성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지역 중심 영업을 강화키로 한 방침에 따라 각 지역 영업점에서 일할 인재를 해당 지역 대학에서 면접 후 채용할 예정"이라며 "학력이나 자격증보다 '현장 맞춤형'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1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590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대졸 사원은 지난해 272명에서 올해 350명으로 늘리고, 특성화고 졸업예정자(70명), 경력단절여성(280명) 등을 채용한다. 시간선택제 전담 관리직을 신설, 부지점장 이상 퇴직자들을 다시 채용해 일선 영업점 감사 등의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토익 점수 등의 단편적인 능력보다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진 인재들을 중점적으로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500명)보다 채용 인원을 늘려 700~8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400명을 뽑는다. 특히, 올해 신입 행원 채용에서는 컴퓨터공학 전공자 등 IT분야 채용을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예년 수준인 120여명 수준으로만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합병이 될 경우 채용을 대폭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 채용은 입사지원서에 어학 점수와 자격증 등을 기재하지 않는 탈(脫) 스펙 채용으로 진행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별로 올해 최소 500명 이상의 인력이 퇴직함에 따라 신규 채용 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