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빈자리 꿰차자" 앱택시 춘추전국시대

    입력 : 2015.03.30 09:22

    다음카카오·SK플래닛과 스타트업들까지 도전장


    스마트폰의 앱(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택시를 부르는 '앱택시' 서비스가 국내에서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콜택시 업체에 전화 걸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만 누르면 차를 부를 수 있어 사용자가 늘고 있다. 본래 이 시장은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2013년 8월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우버는 불법운송 논란으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다가 이달 6일 "중·저가 서비스인 '우버 엑스'의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앱택시 시장에는 다음카카오·SK플래닛부터 리모택시·쓰리라인테크놀로지 같은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다음카카오는 31일 '카카오 택시' 앱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승객들은 이 앱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빈 택시를 바로 확인하고 호출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자신이 탄 택시의 차량 번호를 알려주는 '안심메시지' 기능도 있다.


    SK플래닛은 30일 택시기사용 'T맵 택시 앱'을 먼저 선보였다. 1800만여명이 쓰는 내비게이션 'T맵'에 기반한 서비스다. 이 앱은 택시 호출·응답과 T맵을 이용한 실시간 경로 안내 기능이 있다. 휴대전화 분실 방지 기능도 있다. 승객이 택시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릴 경우 택시기사와 승객 보호자의 휴대전화에 '택시에서 휴대전화 분실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것이다. 일반 승객들은 다음 달 14일부터 이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스타트업들도 앱택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쓰리라인테크놀로지가 30일 시작한 앱택시 서비스 '백기사'는 서비스의 고급화를 내세운다. 승객들은 앱으로 택시를 부를 때 기사에게 '임산부', '아이 동반', '조용히' 등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로켓인터넷의 '이지택시'나 리모택시 등도 택시 기사에게서 받던 수수료를 없애면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앱택시 시장이 뜨거운 것은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택시와 승객을 많이 확보해놓으면 이들이 서로 연결될 때마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