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현 경영진 경영권 유지...사모펀드 손잡고 그루폰에서 독립

    입력 : 2015.03.31 09:01

    전자상거래 업체 티켓몬스터(티몬)가 모회사인 미국 그루폰에서 독립한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그루폰으로부터 티몬 지분 51% 이상을 인수하고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현 대표에게 경영을 맡길 예정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KKR과 사모펀드 앵커 에쿼티 파트너스 코리아에 티몬 지분 51% 이상을 약 38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티몬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약 76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최종 가격을 두고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다.


    티몬은 지난해 9월부터 그루폰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구조로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루폰이 티몬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티몬이 개별적으로 사업 투자를 못 하는 등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에는 KKR 컨소시엄 외에도 칼라일 등 유명 사모펀드가 경합을 벌였다.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 등 국내외 대기업도 티몬의 경영권을 갖기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티몬이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그루폰에서 독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 등 전략적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입찰 과정에서 제외됐다.


    재무적 투자자인 KKR 컨소시엄은 지분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신현성 대표가 계속 회사를 경영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KR 컨소시엄은 티몬이 모회사의 영향으로 자금 운용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경쟁사와 비슷한 규모의 거래액을 갖추는 등 비용 효율성이 높은 점과 모바일 상거래(커머스) 부문에서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큰 점에 주목했다.


    티몬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사모펀드를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전략과 실행력을 겸비한 사내 핵심 임원을 앞세워 전략 실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티몬이 신현성 대표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되면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는 티몬과 쿠팡, 위메프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2010년 할인 공동 구매 형태로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현재 급성장 중인 모바일 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바일 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에 달했으며, 이 중 소셜커머스가 40%를 차지했다.


    티몬은 2010년 5월 창업 후 이듬해 8월 미국 소셜커머스 리빙소셜에 매각됐다. 이후 리빙소셜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3년 11월 그루폰이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2억6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사들였다. 그루폰은 이번 지분 매각 후 티몬의 주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