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01 09:34
담뱃값 주류 기여분 빼면 물가 0.23% 하락
생활물가지수, 첫 3개월 연속 '마이너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0.35% 상승에 그쳐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담뱃값과 주류 기여분(0.58%포인트)을 제외하면 물가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쌀, 휘발유 등 사람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커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0.8% 하락해 올 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0.35%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전년 동월대비 0.8%씩 올랐다가 올 2월에 0.5%로 떨어졌고 지난달에 더 떨어졌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999년 7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99년 2월 0.2%)과 근접했다.
올 초 한 갑당 2000원씩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을 빼면 지난달 물가는 0.23% 하락했다. 올해 2월에도 담뱃값 및 주류 인상분을 뺀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0.06%였는데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3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목표(2.5~3.5%)에 못 미치는 1%대 이하의 저물가 행진은 2012년 11월(1.6%) 이후 29개월째 이어졌다.
석유류 제품은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휘발유는 19.7% 하락했고 경유(-21.5%), LPG 자동차용(-28.1%), 등유(-26.1%), LPG 취사용(-18.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식품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식품 중에서는 시금치(44.7%), 무(22.3%), 고구마(20.4%), 감자(15.8%) 등이 올랐지만 토마토(-14.5%), 귤(-13.9%), 쌀(-2.6%), 돼지고기(-4.3%) 등은 내렸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0.3% 하락했다. 전세는 3.2% 올랐고 월세는 0.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1% 상승해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월과 같은 수준인 2.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 떨어졌다. 신선과실이 12% 하락했고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3%, 4.7% 올랐다.
16개 시도별로는 제주가 0.3% 올랐고 강원과 전남은 0.2%, 인천 울산 충북 전북 경북 경남지역은 0.1%씩 올랐다. 부산 대구 대전 경기 충남은 변동이 없었고 광주는 0.2%, 서울은 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