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의 신사업 허브 YG플러스...사업개편 성공할까

    입력 : 2015.04.03 09:20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인수한 광고대행업체 YG PLUS(YG플러스)가 화장품 사업을 확장한다는 소식에 지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YG플러스가 화장품 회사 코드코스메를 인수한다는 발표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코드코스메는 YG엔터테인먼트가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만들기 위해 제휴를 맺은 국내 화장품 기업 코스온의 홍콩 자회사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문샷'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진행 중인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장품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기 위해 YG PLUS를 인수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YG PLUS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올해부터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문샷' 해외 진출 기대감


    YG플러스는 지난해 코스온과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를 YG엔터테인먼트의 외형 성장과 사업 다각화가 이루어지는 해로 꼽았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브랜드 '문샷', 패션 브랜드 '노나곤' 등 신사업을 통한 글로벌 성장전략의 성과가 올해 구체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다각화 전략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YG플러스는 화장품 사업을 포함해 앞으로 YG에서 신사업을 키우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코드코스메 인수로 화장품 사업이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일 전망이다. YG플러스는 지난해 코스온과 손잡고 색조 화장 중심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산하 사모펀드(PEF)인 엘캐피털아시아로부터 610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문샷'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출시 첫해 '문샷'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홍보 효과에 힘입어 올 들어 판매가 발생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문샷'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인기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연 문샷 단독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국인 고객이 40%가 넘는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화장품 '문샷'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골프 사업 진출…"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사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YG플러스의 현재 실적은 좋지 않다. 이는 3월부터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들어간 원인이기도 하다.


    YG 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6억2942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2억3957만원으로 49.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4억6094만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경기침체로 광고주들의 광고비 사용액이 줄었고 기존 광고주 중 일부가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일 YG플러스는 골프이벤트 및 매니지먼트 회사인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은 골프선수 김효주의 소속사인 골프 마케팅 전문회사다. YG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골프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양민석 YG 대표이사 겸 YG플러스 대표는 선수 매니지먼트, 골프 대회 유치, 골프 용품과 패션상품 등을 포함한 골프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LPGA 순위 상위 30명 중 10명이 한국 선수인데,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선수 매니지먼트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가수 발굴과 육성 노하우를 골프 매니지먼트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사업을 정리했다. YG플러스는 지난달 19일 종속회사였던 종합광고대행사 인터웍스미디어의 지분 36만주(19억4508만원)를 처분했다. 처분 목적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