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파업 찬성 97%...삼성노조 첫 파업 나오나

    입력 : 2015.04.03 13:21


    한화그룹으로 편입이 예정된 삼성테크윈 근로자들이 매각 반대 파업을 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 노동조합과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는 2일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2998명 가운데 91.6%인 2746명이 투표에 참가해, 그 가운데 2665명(97.0%)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발표했다. 반대는 72표, 기권·무효표는 261표에 불과했다.


    삼성테크윈에는 삼성테크윈 노조(조합원 1800명)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조합원 1200명)가 있다. 삼성테크윈 근로자 4500명 가운데 3분의 2다.


    한창길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두 노조가 협의를 해 파업 방식과 수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실제 파업은 6일 이후에 돌입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삼성그룹 내에서 노동조합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는 첫 사례다. 1988년 삼성중공업에서 노조설립을 요구하는 파업이 있긴 했지만, 법적 쟁의 절차 없이 사내 직원협의회 주도로 이뤄진 것이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달 23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는 한화로의 매각을 반대하며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점을 파업 사유로 내걸고 있다.


    노동조합법은 쟁의행위와 관련, 중재기관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가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CTV, 칩 마운트(반도체 생산 장비) 등 민수사업 부문이 채산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한화로 매각된 후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불안이 삼성테크윈 근로자들 사이에 팽배해있다"며 노조의 매각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 측이 5년간 고용 보장을 내걸었지만 테크윈 근로자들이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삼성테크윈 노사는 지난달 몇 차례 만났지만 노조의 매각 반대 의사가 강경해 고용 보장, 위로금 지급 등에 대해서 거의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노조와의 협상이 잘 진척되었으면 한다"며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