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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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라이즌에서 판매하는 갤럭시S6(왼쪽)와 갤럭시S6 엣지(오른쪽) /버라이즌 홈페이지 캡처
미국 버라이즌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S6'의 보상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2년 약정 기준 보상판매를 받을 경우 공짜에 갤럭시S6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일부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는 온종일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홈페이지에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예약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버라이즌에서 판매하고 32기가바이트(GB)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무약정 단말기 가격은 각각 599.99달러(약 65만8700원), 699.99달러(약 75만9350원)다.
반면 국내에서 예약판매 중인 갤럭시S6 출고가는 32기가바이트(GB) 기준 85만8000원이다. 갤럭시S6 엣지의 출고가는 32GB 기준 97만9000원이다. 미국보다 한국이 갤럭시S6는 30%, 갤럭시S6 엣지는 29.9% 더 비싸 셈이다.
약정과 미국 버라이즌이 시행하는 보상판매 정책을 활용할 경우 미국과 한국의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진다.
미국 버라이즌에서 2년 약정으로 갤럭시S6를 구입할 경우 지원금을 받아 가격이 199.99달러(약 21만6990원)로 내려간다. 갤럭시S6 엣지는 299.99달러(약 32만5490원)에 살 수 있다. 여기서 갤럭시S4와 S5 사용자는 보상정책을 구형폰을 반납하면 150달러~200달러를 보상받아 사실상 공짜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한 한 통신사 고위임원은 "미국과 한국의 시장상황이 다르다 보니, 보상정책 등 판매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다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으로 선보상, 후보상 제도 모두 폐지한 상태에서 갤럭시S6를 위해 중고폰 보상판매 정책을 시행하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6에 대한 별도의 보상판매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각사마다 별도의 중고폰 사업을 통해 중고폰을 되사주는 매입 서비스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가 이동통신 3사의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동통신3사가 단말기를 매입 가격이 실제 중고폰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일반 인터넷 중고폰 거래장터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더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 갤럭시S5의 중고시세는 상태에 따라 35만~40만원에 거래가 된다. 하지만 SK텔레콤과 SKC&C가 운영하는 T에코폰에서 중고 갤럭시S5의 매입가는 22만4000원이다. 중고폰 가격이 78% 이상 차아가 나는 셈이다. 더구나 KT나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S2 정도의 3~4년된 구형폰만 매입해 사실상 중고폰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