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역작' 맞대결... 삼성·LG·애플 4월大戰

    입력 : 2015.04.07 09:38

    - 삼성 갤럭시S6·S6엣지
    세계 스마트폰 1위 탈환 나서… 실적 떨어진 IM부문 사활 걸려


    - LG '프리미엄폰 G4'
    공개와 동시에 판매 시작 "스마트폰 세계3위 굳히기"


    - 애플워치, 美 등 9개국 출시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성공 거둬야 향후 유리한 고지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 국내외 주요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4월 대전(大戰)을 펼친다.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각 제조사의 대표 제품들이 이달에 집중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각사가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내거나 기존 제품군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출시일이 4월 한 달 안에 몰린 것이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지에 따라 각 기업의 위상이나 향후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어 제조사들은 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갤럭시S6와 LG G4 정면 대결


    삼성전자는 오는 10일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S6엣지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떨어졌던 IM(IT·모바일) 부문 사활이 걸린 제품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 줄어 3분기에 1조750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에 1조9600억원으로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비수기여서 두 제품이 잘 팔려야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 탈환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줄곧 애플을 제치고 단독 1위를 질주했으나 지난해 4분기 애플에 공동 1위를 허용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IT 전시회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함께 공개하던 것과 달리 올 3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에서는 스마트워치 없이 갤럭시S6·S6엣지만 공개했다. 거래처·소비자·미디어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오직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LG전자도 이달 2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를 공개와 동시에 출시한다. LG의 G 시리즈 신제품은 G2(2013년 8월), G3(2014년 5월)에서 G4까지 출시 시점이 계속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올 1월 곡면(曲面) 화면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출시하고 2월에는 LTE(4세대 이동통신) 통화가 되는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을 공개했다. 곧이어 G4도 선보여서 '혁신 이미지'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세계 3위(매출액 기준·SA 자료)였다. 하지만 4분기로만 보면 중국 화웨이, 일본 소니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프리미엄 제품인 G4는 LG전자의 1차적 목표인 '독보적 3위' 달성에 중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마케팅에서 강공(强攻)에 나서고 있고, 3위 경쟁을 하는 화웨이도 이달 중순 프리미엄 스마트폰 '어센드 P8'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LG가 4월 출시를 택한 것은 품질에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애널리스트는 "G4가 전작(前作) 대비 판매량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신병기 '애플워치' 등장


    애플은 오는 24일부터 미국 등 9개국에서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은 매년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새로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4월 대전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애플이 내놓은 첫 웨어러블 기기라는 상징성이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워치 출시가 늦었던 애플로서는 이 제품이 성공을 거둬야 향후 웨어러블 기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애플은 출시를 앞두고 지난 3일(현지시각) 이 제품의 기능·사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올해 애플워치가 1540만대 팔려 스마트워치 시장을 이끌겠지만 '대히트(slam-dunk)'를 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SA는 "애플워치 수요가 공급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애플은 올해 안에 기능적으로 개선된 스마트워치를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