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대해부] 디자인 - 물흐르는 앞뒷면, 경쾌한 엣지

    입력 : 2015.04.08 09:15

    갤럭시S6(왼쪽)와 갤럭시S6 엣지(오른쪽)의 모습


    갤럭시S6를 손에 쥐었다. 날렵했다.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이 주던 작지만 다부진 느낌이 갤럭시S6에서도 감지된다. 갤럭시 시리즈 중에선 갤럭시S6가 처음으로 배터리 일체형으로 나왔다. 무게는 138g, 두께는 6.8mm.


    이번엔 갤럭시S6와 아이폰6를 동시에 만져봤다. 갤럭시6보다 아이폰6가 더 얄팍한 느낌을 줬다. 손에 착 감기는 맛도 아이폰이 한 수 위다. 그런데 실제 두 회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갤럭시S6의 두께가 아이폰6보다 0.1mm 더 얇다.


    갤럭시S6는 아이폰6보다 화면이 더 컸다. 물리적으로 갤럭시S6는 5.1인치 아몰레드(AMOLED)를, 아이폰은 4.7인치 LCD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갤럭시S6는 얇은 베젤 디자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갤럭시S6베젤은 전작인 갤럭시S5보다 1mm 이상 좁아져 화면이 더 크게 보인다.


    갤럭시S6(아래)와 아이폰6(위) 두께를 비교해봤다.


    갤럭시S6 디스플레이(앞면)보다 유리로 만들었다는 갤럭시S6 뒷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실제 테스트에 사용한 갤럭시S6 골드 플래티텀은 불빛에 이리저리 비춰봐도 유리 재질로 믿기 어려웠다. 메탈(금속소재) 느낌이 더 강했다.


    갤럭시S6를 둘러싼 무광택 메탈프레임(테두리)의 색상과 촉감이 뒷면 글래스까지 물 흐르듯 이어진다. 전작인 갤럭시S5는 글래스 재질의 앞면, 알루미늄 재질의 프레임, 플라스틱 재질의 뒷면 흐름이 뚝뚝 끊어져 전형적인 전자제품 느낌을 줬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앞뒷면 모두 '고릴라 글래스4'를 썼다. 뒷면은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혀 진주, 사피이어,골드, 토파즈 빛을 발하도록 했다.


    갤럭시S6 엣지의 모습


    갤럭시S6 엣지는 화이트펄 색상으로 테스트했다. 역시 글래스 재질인 뒷면부터 봤다. 갤럭시S6 골드 플래니텀은 주변 사물이 살짝 비쳤지만, 화이트펄은 비침이 없었다. 플라스틱 재질로는 흉내낼 수 없는 유리 재질만의 오묘한 깊이감이 진주귀걸이를 꼭 닮았다.


    갤럭시S6 엣지의 압권은 양쪽으로 휘어지는 앞면 디스플레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이 아닌 셀로판지처럼 얇고 휘어지는 필름 위에 발광물질을 입혀 제작한다. 삼성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약 30도 각도로 유려하게 양옆으로 꺾어 제품화를 이뤄냈다.


    갤럭시S6 엣지의 터치감은 쾌속선을 탄 것마냥 경쾌하다. 갤럭시S6 시리즈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5.1버전)를 적용에 소프트웨어 구동 속도와 터치 속도가 한층 빨라졌는데, 화면 양쪽으로 휘어진 시원한 디스플레이 덕분에 터치하는 재미가 더 솔솔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S엣지를 비교하면, 같은 이미지나 동영상을 볼 때 갤럭시S6엣지로 보면 더 화려하게 보인다.


    갤럭시S6엣지의 심미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인 사용자를 설득하는 데는 2% 부족했다. 오른쪽 엣지(모서리) 상단을 누르면 설정 모드와 자주 연락하는 지인 전화번호 5개를 색깔별로 지정할 수 있는 ‘피플엣지(People edge)’ 기능이 뜨는 데, 사실 이것이 엣지 디스플레이 효익의 거의 전부다.


    삼성전자가 차별화한 제조 능력으로 외형 차별화에는 성공했지만, 엣지 디스플레이의 제 기능, 존재 이유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피플엣지 기능 덕분에 5명 지인에게 더 빨리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한다.


    게다가 갤럭시S6엣지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거나 사진을 볼 때 두 쪽 모서리가 볼록렌즈처럼 확대돼 화면을 다소 왜곡시킨다. 양 모서리에 전등 불빛 비침으로 눈도 약간 부시다. 최근 나온 삼성전자 커브드(곡면)TV가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구부려져 몰입감을 높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깥으로 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한차례 더 진화가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6엣지’의 피플 에지를 설명하는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