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 등급전망 '안정적'→'긍정적' 상향

    입력 : 2015.04.10 16:21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지난 2012년 9월 우리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지 2년 8개월 만에 다시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것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무디스는 10일 "최근 한국 정책 결정자들의 조치가 앞으로 한국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순위상 네번째인 'Aa3'가 유지됐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당장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6개월~2년 내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무디스는 지난 2012년 4월 우리나라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4개월 후 등급을 상향 조정했었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등급 전망을 올린 요인으로 ▲공기업 부채 관리가 개선된 점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취약성이 줄어든 점 ▲건전한 재정 운용 등 세가지를 꼽았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 정책의 운용 효율성이 높아졌고, 비금융공기업의 부채 부담이 감소했는데, 공기업의 부채는 정부의 우발적 채무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매우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강화한 거시 건전성 규제 조치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무디스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억제되지 않으면 한국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꺾일 수 있다"며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FT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발표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면서도 "무디스가 우려한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중앙은행의 골칫거리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9월 우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이미 상향 조정했고, 피치(Fitch)는 2013년 8월 우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재확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