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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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이드 제공
삼성전자(005930) (1,474,000원▼ 5,000 -0.34%)는 이달 10일 선보인 '갤럭시S6'에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5.1(롤리팝)'을 탑재했다.
이를 두고 "기존 모델보다 애플리케이션을 더 빨리 구동시킬 수 있다"는 기대와 "앱 구동시 용량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롤리팝은 앱을 실행하기 위한 일종의 저장공간인 '런타임'으로 '아트(ART)'를 사용한다. 전작 갤럭시S5의 OS인 안드로이드 4. 4(킷캣)는 런타임으로 '달빅(Dalvik)'을 사용했다.
'달빅'은 사용자가 앱을 실행시킬 때마다 프로그램 컴파일(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앱을 구동할 때마다 컴파일을 하면 호환성이 우수해지고, 컴파일 이전에는 코드가 압축된 형태로 있기 때문에 용량을 덜 차지한다는 장점이 생긴다.
그 대신 앱의 로딩 시간이 길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단점이 나타난다.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이 불만으로 자주 언급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의 주요 원인이 달빅이었던 셈이다.
직장인 백종현(31)씨는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면 속도가 확연히 느려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롤리팝에 탑재된 '아트'는 달빅과 달리 앱 구동 전에 컴파일을 미리 해두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앱 실행 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 소모가 적어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는 갤럭시노트4보다 속도는 20% 빨라지고 소비전력은 35%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트가 장기적으로는 이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아트는 컴파일을 미리 해두는 과정에서 달빅보다 더 많은 용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갤럭시S6가 아트를 전격 도입한 삼성전자의 첫 번째 단말기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이유다.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구글이 롤리팝을 선보인 후에도 한동안 롤리팝 탑재 단말기가 잘 나오지 않은 이유는 그 사이 런타임을 달빅에서 아트로 옮기는 것에 대한 부작용 테스트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