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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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Talk SWR30'
애플워치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줄줄이 새 스마트워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명 업체들의 스마트워치는 30만~50만원대의 고가(高價)다. 주머니가 얇은 젊은 패션족이나 '가격 대비 성능'과 '기본기'에 방점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실속파에게는 다소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만원대 가격으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쓰면서 손목에 차는 시계의 미적 기능과 편리함도 갖춘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품들이 있다. 해외 제품이지만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다.
◇페블 스마트워치
보급형 스마트워치의 대표 주자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기능,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앱이다. 날씨 앱, 뛴 거리를 기록해주는 조깅 앱, SNS(페이스북) 알림, 이메일·일정·문자 알림, 스마트폰의 음악 앱 컨트롤 등 주의 산만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에 기대하는 기능이 모두 들어 있다. 다양한 색상과 색다른 시계 화면 100여개를 선택할 수 있는 것 역시 패션 피플에겐 무시하기 힘든 매력이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얇고 가벼운 요즘 제품들과 비교하면 두꺼운 편이다. 최신 버전의 페블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57일간 사용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최저 가격은 13만8000원 선. 저렴한 만큼 음성 통화나 사진 촬영 기능은 생략이다.
◇소니 스마트밴드 'Talk SWR30'
얇고 유연한 스트랩(손목 밴드)에 몸체까지 휘어져 있어 손목에 착 감기는 제품이다. 무게도 24g으로 다른 최신형 스마트워치의 절반 수준이다. 페블처럼 전자 잉크를 이용한 흑백 디스플레이지만 좀 더 선명한 느낌이다. 볼륨 조정 버튼과 모드 변경 버튼 두 개가 있고, 화면을 터치해 스마트폰의 음악 앱과 사진 촬영 앱을 원격조종할 수 있다. 각종 알림과 날씨 앱, 운동량 체크 앱 등의 기능은 기본이다.
'토크(Talk)'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성 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것도 좋다. 가장 반가운 것은 별도 충전 장치 없이 일반 스마트폰과 같은 5핀 마이크로 USB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 옆구리의 USB 포트 마개를 살짝 열고 충전기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된다. 완전 충전하면 2~3일 쓸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최저가는 16만원 선.
◇마이크로노즈 'ZeCircle'
마이크로노즈(MyKronoz)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스마트워치 전문 회사다. 이 제품은 까만 바탕에 글자가 하얗게 빛을 내는 흑백 OLED 화면(유기 발광 다이오드)이 돋보인다. 터치스크린 기능도 있다. 일반 시계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얇고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전자 잉크 화면과 달리 OLED 화면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시간과 각종 알림이 비교적 잘 보인다. 전화, 문자, 이메일, 일정, SNS 알림과 운동량 기록 등 기본 기능을 갖췄다. 음성 통화 기능은 없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본사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기본 가격은 59유로(약 6만8000원). 아직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가격이 12만원 선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아쉽다. 좀 더 저렴해지는 때를 기다려볼 만하다.
◇카시오 '옴니싱크 블루투스 워치'
이 제품을 '스마트워치'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겉모습은 흔한 전자시계와 똑같다. 하지만 시간을 표시해주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스마트워치의 기본 개념을 구현했다. 자세히 보면 액정 화면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표시 창, 메시지가 왔음을 알려주는 편지 표시 창이 있다. 카시오는 이 제품을 '블루투스 스포츠 기어(Bluetooth Sports Gear)라고 별칭을 붙였다.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진동으로도 알려준다. 스마트폰의 음악 앱을 원격조종할 수도 있다. 잦은 충전의 필요성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카시오 측은 이 제품의 배터리가 최대 2년 간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배터리가 다 되면 시계방에서 갈아줘야 한다. 해외 쇼핑 대행업체 최저가가 7만3000원 선이다. 아이폰과는 잘 연결되지만 안드로이드폰과는 호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