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17 16:3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110,500원▲ 3,000 2.79%)이 정유경 화장품으로 불리는 ‘비디비치’ 살리기에 나섰다. 비디비치는 계속된 적자로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매년 30~40억원씩 유상증자를 받아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했다. 비디비치는 2013년 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5억원에 6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적자를 기록하는 비디비치를 위해 올해까지 인수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총 유상증자 금액은 100억원이 넘는다.
17일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를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매장 설립은 물론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디비치는 올해 2월 홍콩에 있는 DFS의 'T갤러리아'에 입점하며 홍콩 내 운영 매장 수를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현재 홍콩에 멀티숍 2곳과 백화점 3곳에 매장을 운영중이다.
비디비치는 또 지난 2월 입점한 DFS의 T갤러리아에서 양호한 성과를 올려 DFS와 하반기 추가 매장을 여는 것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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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비치의 퍼펙트 페이스 파운밤/비디비치 제공
중국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내 사업 확대는 유보적이다. 당장 국내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적자를 줄여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국내 매장 숫자를 16개에서 14개로 축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화장품사업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라며 “신세계 입장에서는 적자를 보더라도 어떻게 든 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정유경 부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0.43% 보유하고 있으며,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 화장품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11월 기초화장품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색조화장품만 판매했다.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이 침체되자 기초 화장품도 출시하며 제품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재 비디비치는 매장 효율성을 높이는 정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호응이 좋은 만큼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편집매장(여러 브랜드 상품을 한 곳에 모아둔 쇼핑몰) ‘라 페르바(Ra Perva)’와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를 한꺼번에 사들였다. 원래 운영하던 비디비치와 홈쇼핑 브랜드 ‘터치꾸띄르’를 포함하면 모두 5개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