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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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블룸버그 제공
중국이 오늘부터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기존의 19.5%에서 18.5%로 1% 포인트 내린다. 시중의 통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통화정책이 실시할 여력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인민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초 대출금리를 연 5.60%에서 연 5.3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월 5일에도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지 불과 두 달여 만이다. 이전까지 지준율 인하는 0.5%씩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인하 폭을 두 배로 늘렸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강한 경기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인민은행이 1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중소기업과 농민 등과 연관된 금융기구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농업금융 관련 기관의 지준율도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준율은 시중은행의 고객예금 중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시중에 유통되는 자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기 부양에 효과가 있다. 지준율 정책은 국제통화기금(IMF)이 1980년 통화정책을 통화량 중심에서 금리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면서 선진국에서는 중요성이 다소 희석됐다.
하지만 중국을 포함해 금융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공개시장조작 정책보다 지준율 조정이 더 강력한 효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최대 2조2000억 위안(약 384조원)의 통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이나 일본이 취하고 있는 양적완화와 비슷한 효과를 제한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0%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산업생산 성장률도 5.6%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매유통도 200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10.2% 증가에 그쳤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또한 2000년 이후 최저인 13.5%로 낮아졌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 지준율 인하는 국내 경제,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지급준비율 인하가 중국경제회복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에서 국내 경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