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20 09:47
-
- ▲ 중국 베이징의 한 마트 판매대에 진열된 코카콜라/블룸버그 제공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카콜라가 중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카콜라가 중국의 음료회사 추량왕(Culiangwang Beverages)을 4억50만달러(약 4324억원, 부채 포함)에 인수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카콜라가 중국 음료회사를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카콜라는 2009년 중국의 주스제조업체 회위앤(HuiYuan) 음료회사를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중국 상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거절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몇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과일주스와 차 등 비탄산음료 부문 투자를 늘려왔다.
2012년에는 중동 최대 규모의 음료(비탄산)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우잔 인더스트리즈(Aujan Industries)를 9억8000만달러(약 1조6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관련 성명에서 “중국에서는 식물성 단백질 음료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번 계약은 중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음료를 공급하기 위한 코카콜라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추량왕은 팥, 호두, 귀리 등 각종 곡물을 혼합한 건강음료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곡물음료 부문 매출은 1억9300만위안(약 337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곡물음료 외에도 시리얼과 비스킷 등을 생산·판매한다.
코카콜라의 지난해 매출은 2% 증가에 그쳤지만 2년 연속으로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주스 등 비탄산 부문의 매출 성장이 받쳐줬기에 가능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코카콜라의 성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나 다름 없다. 코카콜라는 최근 몇년간 중국에만 수십억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43개의 중국 공장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이 한 풀 꺾이면서 음료시장에서도 예전처럼 고속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코카콜라의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은 4% 늘었지만 4분기에는 오히려 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