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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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켓몬스터 제공
"다음 달에는 서울 장지동에 3만3000㎡(약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열고 200명인 IT 개발 인력도 연말까지 100명 더 늘릴 계획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선점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유일한 해법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 티켓몬스터 신현성〈사진〉 대표는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제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위메프 등 모바일 쇼핑 업체는 물론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는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생존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대표는 이달 20일 글로벌 투자회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등과 함께 현재 티몬의 최대 주주인 그루폰의 지분 59%(약 5000억원)를 인수하기로 했다. 티몬이 2013년 11월 세계 1위 소셜커머스 기업인 미국의 그루폰에 2750억원에 매각된 지 1년 5개월 만이다. 그동안 신 대표는 티몬의 최고 경영자로 일해왔다.
그는 티몬 지분을 재(再)인수한 이유가 "그동안 투자를 제대로 못 해 시장 선점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루폰은 나스닥 상장 회사여서 이익을 내는 데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과감한 중장기 투자를 꺼렸어요. 회사를 경영하면서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신 대표는 "지분 인수와 함께 새 투자자를 유치한 만큼 신규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준비하고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경쟁은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고객 성향에 맞춰 배송 시간을 조정하고 상품 정보와 할인 같은 부가 서비스 제공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적 사모펀드 회사의 티몬 투자 결정에 대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56조원이나 됩니다. 2020년에는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고요.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이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인 것이죠."
신 대표는 "앞으로 물류·배송 기반을 충분히 갖추려면 최소 2년간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온라인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롯데·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해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