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勞 합의 없어도 5월 초순까지 위로금 지급"

    입력 : 2015.05.04 15:31

    지난달 30일 삼성테크윈은 전 직원에게 5월 초순까지 위로금 문제가 해결되어야한다며 사실상 협상안과 협상시한을 최종 통보했다.


    한화로 매각을 둘러싼 노사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삼성테크윈이 노조 측에 "5월 초까지 위로금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제시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30일 인사지원실 명의로 전 직원에게 매각 협상과 위로금 지급에 대한 문자를 보냈다. 이날 문자에서 삼성테크윈은 "위로금은 상실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회사가 임의로 지급하는 금품이므로 노사합의가 필요없"다며 "노조가 (위로금 지급 협상을) 계속 거부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위로금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매각절차 등 진행과정을 고려할 때 5월 초순까지는 가닥이 잡혀야 한다"고 시한도 못 박았다.


    현재 삼성테크윈 기업노조는 지난달 6일 고용보장 명문화, 근로조건 유지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테크윈 기업노조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의 복수노조 체제로, 사무직이 주축이 된 삼성테크윈 기업노조가 사측과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이후 양측의 협상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파행을 거듭해왔다. 지난 23일에는 노조 대표들에게 방문자 자격으로 출입증을 별도 교부받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되어 예정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통보'는 5월 중순까지 협상을 타결 짓고,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는 삼성테크윈의 입장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6월 30일 임시주총을 열기 위해서는 45일 전인 5월 중순에는 매각 협상이 타결되어야한다"며 "위로금 등으로 노조와 협상을 시급히 마무리할 필요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위로금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테크윈 사측이 처음에 제시한 위로금(1000만원+4개월 기본급)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2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1일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은 지난달 30일 1인당 평균 6000만 원(4000만 원+기본급 6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는 사무직이 주축이 된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상에 따른 것일 뿐,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은 제대로 타결되지 못했다.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은 위로금 등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현재 1인당 평균 5500만원(3600만원+기본급 6개월치) 선이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탈레스는 지난 22일 비대위가 사 측 안과 비대위 측 안을 놓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가 끝난 뒤, 근로자 대표가 새로 뽑히지 못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