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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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사 제공
이동통신 3사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비교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의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가 통화·데이터·부가서비스 면에서 가입자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음성 통화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음성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으나 장동현 사장은 예상을 깨고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 (248,500원▼ 4,000 -1.58%)은 20일 월 2만99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KT (30,100원▼ 350 -1.15%)는 5월 8일, LG유플러스 (9,840원▼ 20 -0.20%)는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 SKT '물량공세'…유·무선 통화 무제한, 데이터도 많아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월 2만9900원에서 월 10만원 요금제까지 모든 요금 구간에서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반면 KT는 기본료 5만4900원짜리 요금제부터 유・무선 통화가 무료다.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끼리의 무선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 경우 따로 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유・무선 음성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는 SK텔레콤의 2만99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혜택이 가장 크다. 그동안 이동통신 3사 가입자들은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5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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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데이터 자유자재 서비스 설명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데이터면에서도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본 제공량을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은 36, 42, 47, 51 요금제에서 각각 1.2기가바이트(GB), 2.2GB, 3.5GB, 6.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경쟁사보다 200메가바이트(MB)~500MB 데이터 용량이 더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동통신 3사의 최고가 요금제에서는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100 요금제가 경쟁사에 비해 5GB의 데이터를 더 많이 지급한다.
또한 SK텔레콤은 데이터의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 공유 방식을 도입했다. 데이터 자유자재를 통해 부족한 데이터를 무료로 '리필'받고, 남는 데이터는 다른 이용자에게 선물하거나 태블릿PC 등과 공유할 수 있다.
그동안 데이터 리필은 2년 이상 가입한 장기 가입자에게 본인 요금제와 동일한 데이터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이다. 예를 들어 6.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밴드 데이터51 요금제 가입자가 데이터를 전부 사용했다면, 리필 쿠폰을 통해 6.5GB를 1년에 1회 리필 받을 수 있다.
이는 KT의 밀당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KT의 데이터 49.9 요금제 가입자는 매월 6GB의 데이터를 받는다. 밀당 서비스는 전달이나 다음달 데이터 2GB를 밀고 당겨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1년치를 놓고 보면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72GB다.
같은 급의 SK텔레콤의 데이터51 요금제 가입자는 매월 6.5GB의 데이터와 함께 1회 리필 쿠폰을 통해 1년 동안 84.5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자유자재 서비스가 KT의 밀당에 비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한 가입자의 경우, 데이터를 추가 지급하는 것보다 전달이나 다음달 데이터를 밀고 당겨 쓸 수 있는 KT의 밀당 서비스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월 2만9900원 가입자도 Btv '공짜'…다소 비싼 요금은 아쉬움
SK텔레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모바일 인터넷TV(IPTV)와 멤버십 혜택 면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유리하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저 요금제(월 2만9900원) 가입자에게도 60여개의 채널을 볼 수 있는 'Btv 모바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4만9900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만 각각 올레TV, U+HDTV 무료 이용권을 지급한다.
특히 SK텔레콤은 데이터51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Btv는 물론 영화, 이북(e-book),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T프리미엄 플러스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또 데이터 80, 100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추가로 VIP맴버십, 분실·파손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도 단점은 있다. 경쟁사 요금제보다 월 요금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다. 상징적인 최저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모두 월 2만9900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3만6000원, 4만2000원, 4만7000원 단위로 요금이 오른다. KT는 3만4900원, 3만9900원, 4만49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3만3900원, 3만8900원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이 경쟁사에 비해 요금제당 월 1100원~3100원씩 비싸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2만9900원부터 4만7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의 경우 데이터 사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2만9900원에서 4만9900원 이하의 요금제에서 모바일 IPTV 무료 혜택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300MB~3.5GB 등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기 때문"이라며 "HD급 영화 한 편의 데이터 용량이 4GB 수준인 만큼 SK텔레콤의 저가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경우 사실상 Btv모바일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혜택이라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