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22 09:13
글로벌 증시 조정 흐름 속에 上海는 한달간 5% 넘게 올라
中정부의 거듭된 돈풀기에도 실물경기는 계속 둔화 흐름
개미 비중 높은 것도 불안요인… 홍콩상장 중국株 잇단 폭락도
최근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일부 중국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의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우려도 늘고 있다. 21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골딘파이낸셜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43.3% 폭락했다. 전날에는 중국 하너지박막의 주가가 47% 폭락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강세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몇 년째 이어진 경기둔화 우려보다는, 정부가 돈을 풀면서 증시로 들어오는 투자금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선 것이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로 인해 이어진 중국 증시의 상승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증시 조정…中 상하이종합지수는 5% 넘게 올라
지난달부터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 금리가 오르자 글로벌 증시는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곳이 많다. 최근 한 달간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각각 1.1%, 0.4% 하락했고, 인도 증시도 0.1% 떨어졌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같은 기간 0.3% 내렸다. 한 달 전보다 상승한 미국과 일본도 상승률은 각각 1.4%, 2.9%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 증시는 주요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 오른 4529.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한 달간 5.4% 오른 수치다.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중국 주식형 펀드인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는 최근 1개월 수익률 13.2%를 기록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와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주식'도 각각 11.4%의 수익을 냈다.
◇中 통화정책 완화에 증시 거래량 증가…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도
중국 증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최근 잇따른 통화정책 완화로 거래량이 증가한 가운데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월 28일 금리 인하에도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두 달여 만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낮춘 것이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시중은행들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인민은행은 앞으로 중국의 지급준비율이 2%포인트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금리와 지준율 인하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제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9일 중국 국무원은 '중국 제조 2025'라는 제조업 성장 계획을 발표하며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로봇 산업, 선진 철도 건설, 선박 산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인투자자 많은 中 증시, 거품 우려도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증시의 강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증시 투자자들 가운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 단기간에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인 후강퉁 시행 이후 급등했던 일부 종목이 갑자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증시가 곧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는 더욱 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너지박막 등 급등했던 종목들은 그동안 실적 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주가가 오른 곳이 많았다"며 "홍콩 상장 종목들의 갑작스러운 폭락으로 중국 본토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