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버냉키 前의장 "한국경제 튼튼해 美금리 인상해도 영향無"

    입력 : 2015.05.28 09:54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출처 AP)


    벤 버냉키〈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 방한 강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회고하며 왜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시중에 뿌리는 것) 정책을 도입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사태 당시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해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은 인물이다.


    그는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15 동아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대공황이 무서운 이유는 '패닉' 때문인데, 당시 모두가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만 쥐고 있으려 하는 '패닉' 상태였다. 무엇이든 해야 하는(whatever necessary) 상황이었다. 돈의 흐름이 끊기면 끝장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8년 12월 1조5500억 달러 규모의 첫 양적완화를 앞두고 일각에서 인플레 위험 등을 이유로 "좀 더 두고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최고의 선택은 '옳은 선택'이고 그 다음 '잘못된 선택'이지만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고 말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떠올리며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최근 화두인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2013년부터 쭉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세계 경제가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높이면 신흥국 증시가 흔들린다는 '긴축 발작' 우려에 대해서는 "연준이 그 정도 대비책도 없이 금리 인상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한 지난해 10월에도 글로벌 시장은 이미 충분한 대비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또 "한국처럼 경제가 튼튼하고 고도로 발전(sophisticated)한 곳은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