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판매실적 의견 엇갈려...침묵하는 삼성전자 왜?

    입력 : 2015.06.05 09:33

    삼성전자 갤럭시S6(왼쪽), 갤럭시S6 엣지(오른쪽)의 모습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판매실적을 놓고 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S6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일부에서는 성공작인 갤럭시S4나 애플 아이폰6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일(현지시각)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두 제품이 지난 4월 30일까지 1000만 대가 출하됐고, 이중 600만대가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출하는 삼성전자가 각국 이동통신사에 배송한 물량을 말하며, 판매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 실적을 말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갤럭시S6는 20일 만에 출하대수가 1000만대 돌파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속도를 기록했다. 갤럭시S부터 갤럭시S5까지 1000만대 돌파 시점은 각각 출시 이후 7개월(갤럭시S), 5개월(S2), 50일(S3), 28일(S4), 25일(S5)이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갤럭시S6의 출시 초기 판매속도가 갤럭시S5보다 빨랐다"며 "갤럭시S6 시리즈가 올해 안에 5000만대 이상 판매돼 갤럭시S 시리즈 중 출시 첫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이달 1일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4월 판매량이 610만대라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30만5000대씩 판매한 셈이다. 이는 갤럭시S5의 12만4000대(출시 38일 평균)나 갤럭시S4의 24만1000대(출시 35일 평균)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어 삼성증권은 4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4%로, 1월 21%를 최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성공적인 판매량 집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일부 해외매체나 증권사의 경우 반대로 갤럭시S6 판매가 기대에 비해 다소 부진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 70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닷컴은 "갤럭시S6의 판매량 관련해 더 이상 추정하지 말고 2분기 실적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남대종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6 시리즈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량과 재고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며 "갤럭시 S6 시리즈의 판매량 예측치를 기존 5000만대에서 45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출처:삼성전자, 카운터포인트 보고서


    국내 이동통신사 유통점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 통신사 대리점 점장은 "갤럭시S6 출시초 하루에 2~3대 판매됐지만, 현재는 안 팔리거나 하루에 1대 정도 계약하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기능이 성숙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갤럭시S6의 성능과 기능에 대해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6 판매실적에 대해 침묵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홍콩 카운터포인트가 갤럭시S6가 갤럭시S5보다 5일 더 빠른 20일 만에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지만, 삼성전자는 이 발표가 맞는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6 판매실적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당초 계획대로 글로벌 판매가 순항 중이다", "잘 팔리고 있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숫자는 말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가 부진했던 갤럭시S5 출시 당시, 실적과 관련한 숫자를 공개하면서 곤란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1000만대 돌파가 출시 초기 반응을 보여줄 수 있지만, 누적 판매량과는 다른 얘기이기 때문에 실적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