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막차 탄 팬택, 기사회생하나

    입력 : 2015.06.17 09:52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던 스마트폰 제조회사 팬택이 기사회생 가능성을 살렸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제조 전문업체 옵티스가 팬택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옵티스가 전자 부품 전문 업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주력 사업 비교적 안정


    옵티스의 주요 제품 정보 / 옵티스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팬택 인수 막차를 탄 옵티스는 ODD 개발, 제조전문업체다. ODD는 빛의 투과율과 반사율 변화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광학 데이터 재생장치다. 주로 PC용 CD롬 드라이브, DVD 드라이브 등에 쓰인다.


    옵티스는 2012년 삼성전자 (1,243,000원▼ 12,000 -0.96%)필리핀 ODD 생산 법인 세필(SEPHIL)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과 도시바의 합작법인인 도시바삼성테크놀러지(TSST) 지분 49.9%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매출은 599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다. 자산은 2205억원 수준이다. 2013년 매출은 7657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이었다.


    지난 3차 매각 협상에서 3개 회사의 인수 제안서를 탈락시켰던 법원이 옵티스의 인수 제안을 승인한 것은 이 회사 매출 및 영업이익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팬택, 스마트폰 시장서 부활하나


    팬택 연혁 / 조선일보DB


    옵티스가 팬택 인수에 성공하면 당장 스마트폰 개발 및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 현재 무급휴가 중인 연구개발 및 생산 인력들을 불러 들이고 조기에 라인을 안정화 시켜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팬택에 적을 두고 있는 직원은 경기도 김포공장 생산직 200명과 서울 상암동 본사의 연구직 및 관리직 1000명 정도다. 이들 대부분은 매각 협상이 매번 결렬되면서 무급휴직 상태다. 이달 초까지는 20~30명 생산직 직원만 나와 무선모뎀을 생산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 애플로 양분화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경쟁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회생을 위한 첫 걸음일 뿐"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동안 중단됐던 연구개발(R&D)을 재개하는 등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