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18 09:34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10대 0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17일(현지시각)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1분기 위축했지만 현재 이를 벗어나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은 아직 낮지만 안정적이며 고용 시장 환경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명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17명의 위원 중 단 2명 만이 2016년까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준은 금리 전망치를 올해 말 기준 0.625%로 제시하며 연준이 연내 최대 두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평균을 나타낸 점도표(dot plot)를 제시했는데, 도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5명의 위원은 올해 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으며, 또다른 위원 5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1명,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7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9월 중에 이뤄질 확률이 크다고 본다. 7월에도 FOMC가 열리지만 회의 이후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9월과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초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연준이 내세웠던 고용과 물가에 대해 위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했으며, 고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 지출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으며, 주택 시장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물가를 끌어내리던 저유가 상황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2.7%에서 1.8~2%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2016년과 2017년도 금리 전망치도 내려잡았다. 2016년 금리 전망은 지난 3월 1.875%에서 1.625%로, 2017년 금리 전망은 3.125%에서 2.875%로 조정됐다.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의 경제 개선이 있었다"면서도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고용과 인플레이션 개선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옐런 의장은 "수개월 안에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용 시장 개선 여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