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하이킥 삼총사' 올 時總 117%·78% 늘었다

    입력 : 2015.06.19 10:18

    코스닥, 6월 들어 연일 최고치… 시총 1000% 넘게 늘은 곳도
    코스피 '수출 대기업' 부진에 투자자들 코스닥으로 몰려


    코스닥지수가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 들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계속 오르고 있다. 옆걸음을 걷고 있는 유가증권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3.4%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3.1% 올랐다.


    특히 화장품·의류, 헬스케어업종에 속한 종목들이 가파르게 오르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세도 확인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화장품·의류, 헬스케어株 많이 올라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화장품·의류업종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경기 관련 소비재 중 화장품·의류 섹터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17.8% 늘었다. 지난해 말 4조5290억원에서 9조8651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시가총액 증가율도 37.4%로 전체 중 다섯째로 높다.



    아가방컴퍼니, 산성앨엔에스 등의 종목이 화장품·의류 업종에 포함돼 있다. 아가방컴퍼니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유아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올랐고, 산성앨엔에스 역시 마스크팩 판매 호조로 올 들어 크게 오른 종목이다.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도 눈에 띈다. 올 들어 시가총액이 78.5% 늘어나며 코스닥 시장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헬스케어 섹터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5조262억원에서 46조3025억원으로 증가했다. 헬스케어 섹터는 전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19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23%)이 크기 때문에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올 들어 많이 오른 바이로메드·녹십자셀·셀트리온 등이 헬스케어 섹터 종목으로 분류된다.


    ◇시총 1000% 이상 증가한 종목도


    시가총액이 1000% 이상 크게 늘어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게임 회사인 룽투게임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룽투코리아의 시가총액이 1876% 증가했고, 화장품 소재 연구개발 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도 1271% 늘었다. 중국 게임업체에 인수될 것으로 알려진 이너스텍(1138.7%)까지 총 3개 종목이 1000%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 이상 늘어난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많이 오른 종목을 살펴봐도 화장품·의류, 헬스케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증가율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화장품·의류 관련 종목이었다. 상승률 2위인 콜마비앤에이치를 비롯해 820.5% 오른 코웰패션이 의류 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 올 들어 시가총액이 687.6% 증가한 위노바도 화장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스마트 역시 계열사인 라미화장품을 통해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젬백스테크놀러지, 반도체 관련업체인 유니셈도 선전했다.


    ◇상대적 매력 부각… 추가 상승 가능


    증권 전문가들은 올 들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돼 있는 수출 대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코스닥 시장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국내 1536개 상장법인과 195개 주요 비상장법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등 수출 대기업이 몰려 있는 제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5%로 부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증시에 관심이 다시 커져, 개인들이 관심이 많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혜택을 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