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29 10:43
대학 창업동아리 4070개… 회원 수도 4만명에 육박
대학가에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창업 강좌와 창업 관련 동아리 활동이 붐을 이루고, 대학생들이 직접 회사를 설립·운영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은 전국 415개 대학(전문대학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학생이 창업한 기업 수는 637개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12년 수치보다 69%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창업 동아리가 중심이 돼 활동하는 기업은 405개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무작정 열정만 갖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대학 동아리에서 체계적으로 교육과 경험을 쌓은 뒤에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동국대 창업 동아리 '아텍랩'은 2013년 회원들끼리 동명(同名)의 회사를 설립한 뒤 각종 행사와 공연의 홍보 영상 제작을 대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아우디코리아의 신차 발표 행사의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 이 회사는 지난해 5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각 대학의 창업 동아리 수는 총 4070개로 2012년 대비 233% 증가했다. 대학마다 평균 10개의 창업 동아리가 활동하는 셈이다. 동아리 회원 수도 3만8762명으로 115% 늘었다. 학생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학부 과정에 창업학과를 도입한 대학은 한양대 등 22개이고, 정식 창업 강좌도 서울대 등 301개 학교에서 3534개를 운영 중이다. 창업 강좌는 2012년 대비 266% 급증했고, 올해 수강 인원은 총 17만6118명으로 집계됐다. 또 전국 대학의 71%에 달하는 293개가 창업 관련 공간과 시설, 장비 등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창업 기업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 사업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전체 학생 창업 기업 637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한 곳당 평균 1423만원, 고용 인원은 기업당 1.6명이었다. 창업 업종은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등 지식 서비스업이 49.5%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