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20%가 경력단절...198만명

    입력 : 2015.07.02 11:11

    기혼 여성의 20%가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현상을 경험한 여성들은 2013년보다 2만2000명 늘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기준으로 15~54세의 기혼여성 중에서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이 19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혼여성의 20.7%다. 2013년보다 1.1%(2만2000명) 늘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4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육아(31.7%), 임신·출산(22.1%) 자녀교육(3.7%) 순으로 나타났다. 아예 취업을 하지 않은 기혼여성은 389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 / 통계청 제공


    여성들은 대학을 졸업한 20대 후반에 고용률(15~64세 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가 30대에 뚝 떨어진 뒤 40대에 다시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5~29세 여성들의 고용률은 68.8%로 모든 나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49세(68.0%), 50~54세(64.7%), 40~44세(62.3%) 등 40~50대 초반이 뒤를 이었다. 30~39세의 고용률은 50%대로 떨어졌다.


    여성의 전체 고용률은 49.5%로 남성(71.4%)의 70% 수준에 그쳤다. 남녀 간 고용률 격차는 2012년 22.4%, 2013년 22.0%, 지난해 21.9%로 꾸준히 줄고 있다.


    여성 취업자의 77.4%는 고졸 이상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대졸 이상 취업자 중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경우가 14.2%로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대학교 졸업은 25.1%로 증가했다.


    남녀인구 구성비 추이 / 통계청 제공


    전체 인구 수는 올해부터는 여성이 남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여성 인구는 2531만5000명, 남성 인구는 2530만3000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통계청은 전망했다. 내년부터는 여성 100명당 남자 수가 10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나이는 29.8세, 남성은 32.4세였다. 재혼 나이는 여성이 43세, 남성이 47.1세로 나타났다. 합계 출산율은 1.21명으로 2013년보다 0.02명 늘었다. 지난해 43만5000명이 태어났는데 출생성비가 105.3으로 남자가 약간 더 많았다.


    국가별 가정관리 시간 / 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여성이 하루에 가정 관리에 사용하는 시간은 지난해 2시간 27분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31분에 그쳤다. 캐나다 남성의 경우 2시간 10분이었고 뉴질랜드, 호주, 영국, 미국은 1시간이 넘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35분에 그쳤다.


    이런 가사 분담에 대해 여성의 만족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사 분담 만족도는 여성의 경우 23.5%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는데 남성은 이 비율이 8.2%였다. 여성 중에서는 나이가 어리고 학력이 높을 수록 불만족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