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09 09:47
전국 216개 단지서 15만가구 쏟아져… 분양시장 '지역별 키워드'
서울 분양물량 95% 재개발·재건축…송파 가락 시영 등 1만1031가구 달해
지난 2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대연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평균 119대1의 경쟁률로 611가구가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전용면적 59㎡ A타입은 단 1가구 모집에 1646명이 몰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경기도 용인 '역북 지웰 푸르지오' 등 지난 3일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주말 사흘 동안 각각 1만~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하반기에도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겁다. 방학과 휴가가 끼어 있는 7월에도 전국에서 6만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해 '여름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2012~2014년 3년 동안 7월 평균 분양 물량(2만1073가구)의 3배 규모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하반기 전국 216개 단지에서 총 15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특징은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물량에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수도권은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 매머드급 단지 분양이 많다는 것이다. 지방은 부산·대구의 '청약 불패(不敗)'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거리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역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하반기에도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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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tyimage 제공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많아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1만1031가구 중 95%인 1만446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단지이다. 'e편한세상 신촌', '신금호파크자이' 등 상반기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좋은 청약 성적을 올리면서 건설사들은 하반기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재건축 최대 관심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이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 3개 사(社)가 손을 잡고 총 9510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를 조성한다. 이 중 전용면적 39~130㎡ 1635가구가 일반에게 분양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역세권이고, 가락농수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인근 강동구에서는 '고덕4단지아이파크' 687가구가 하반기 분양된다.
강남권에도 분양 물량이 풍부하다. 삼성물산은 9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4㎡ 593가구(일반분양 148가구)가 들어선다. 10월 잠원동 '반포한양 자이' 152가구, '한신5차' 41가구, 12월 반포동 '삼호가든4차' 334가구 등도 일반 분양된다.
동탄·송도·평택에 대단지 쏟아져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8700여 가구, 하남 미사강변도시 3000여 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4700여 가구 등 대형 공공택지지구에 분양 물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금강주택은 이달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마지막 분양 물량인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252가구를 분양한다.
보미종합건설은 위례신도시 위례중앙역 도보 5분 거리에 전용면적 96㎡로 구성된 '위례신도시 보미'를 공급하고, 중흥건설은 8월 광교신도시에 총 246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광교신도시 중흥 S-클래스'를 선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하는 화성 송산그린시티도 분양이 시작된다. 반도건설(980가구), 일신건영(750가구), EG건설(782가구)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선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KTX 건설 등 호재가 많는 평택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분양 경쟁이 치열하다. GS건설은 평택 동삭2지구에 5700여 가구의 '자이더익스프레스'를 세 차례에 걸쳐 공급할 계획이다. 이달 분양하는 1차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8개 동에 전용면적 59~111㎡ 1849가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평택 세교동에 '힐스테이트 평택'(2265가구)을, 대림산업은 평택 용이동에서 '평택신흥 e편한세상'(1348가구)을 각각 공급한다.
대구·부산 청약 성적 '관심'
지방 분양시장은 하반기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작년 하반기보다 4만 가구 이상 감소한 약 6만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충남이 1만731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8471가구)·충북(7524가구)·경북(7483가구)도 물량이 풍부하다.
부산은 하반기에도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 대림산업은 이달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 'e편한세상 사하2차' 946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부산 연제구 거제1구역을 재개발한 '거제자이' 847가구 중 535가구를 일반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수성구 황금동 재건축 단지인 '힐스테이트 황금동'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3층~지상 3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11㎡ 782가구(일반분양 281가구)로 구성됐다. 동구 봉무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대구 이시아폴리스더샵5차'를 분양해 이미 입주한 1~4차 단지와 함께 총 45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쏟아지는 분양 물량과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서 분양가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하반기는 주택 실수요자의 선구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